크림대교서 두 차례 폭발음…2명 사망·양방향 통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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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양방향 통행이 중단됐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우크라이나가 수중 드론으로 크림대교를 공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에 의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하는 크림대교는 지난해 10월에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한동안 통행이 중단됐다가 올 초 복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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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로부터 145번째 교각 구역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해 통행이 중단됐다”며 “긴급구조대와 사법당국이 현장에 파견돼 복구 중이다. 주민들은 대체 육로를 이용해달라”고 밝혔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 존’은 이날 오전 3시 4분과 3시 20분경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이 공격으로 크림대교 일부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몇몇 채널에는 다리 일부가 무너지고 차량이 손상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러시아 벨고로드 주지사인 베체슬라프 글래드코프는 “이번 사건으로 벨고로드 출신 부부가 숨지고 그들의 어린 딸이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글래드코프 주지사는 “어떤 말로도 상실의 고통을 덜 순 없지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우크라이나가 수중 드론으로 크림대교를 공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에 의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크림대교 공격은 우크라이나 정권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테러리스트 정권이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과 합작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자국 의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림반도를 점령한 세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는 도발을 덮는 전형적인 방법”이라며 이번 폭발이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자국 보안국(SBU)과 해군이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으며 수중 은폐가 가능한 드론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해군 측은 보도 내용을 부인한 뒤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하는 크림대교는 지난해 10월에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한동안 통행이 중단됐다가 올 초 복구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파괴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수개월 뒤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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