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의당 "전남대학교 여학우 포털 해킹 사건 엄정 대응해야"

서충섭 기자 2023. 7.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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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일부 학생들이 여학우 계정에 무단 접속,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보안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위는 "전남대 여학우들의 학교 포털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들은 포털에 접속해 여학우들의 집 주소나 소득 분위같은 민감한 신상정보를 알 수 있다며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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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보안 강화·관련 학생 철저히 조사, 처벌해야"
전남대 "포털 계정 보안 강화…처벌은 검토 중"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모인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여학우들의 포털에 무단 접속해왔으나 이제 비밀번호가 바뀌어 접속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전남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처).2023.7.14./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남대 일부 학생들이 여학우 계정에 무단 접속,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보안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년정의당 전남대학교 학생위원회(이하 학생위)는 17일 성명을 내고 "전남대학교는 내 정보보안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학생위는 "전남대 여학우들의 학교 포털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민감한 개인정보를 열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들은 포털에 접속해 여학우들의 집 주소나 소득 분위같은 민감한 신상정보를 알 수 있다며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전남대의 낮은 보안에 있다"며 "포털에 처음 접속하는 경우 학번과 같은 공개된 정보로도 아이디와 비밀번호 추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여학우들의 몸매와 얼굴에 대해 평가를 하고 불법 촬영과 유포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며 "무분별한 개인정보 열람과 취득, 외모 품평, 불법 촬영 등 구시대적이고 후진적인 범죄 행위가 일어난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학교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한 이용자가 여학우의 신체를 촬영하려다 보류했다고 말하는 모습.(전남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처).2023.7.14./뉴스1

학생위는 전남대학교에 포털사이트와 도서관 등 유관 사이트의 계정 보안을 강화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 관련 학생들을 강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전남대 구성원들의 학내 정보·보안 교육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사건은 카카오톡 내 전남대학교 학생들의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여학우의 대학 포털 계정에 무단 접속하고, 불법촬영물(몰카) 촬영을 시도하거나 이를 공유하려 한 대화가 유출되면서 드러났다.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데에는 최근까지도 전남대학교가 신입생들에 포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초기 부여하는 과정에서 아이디는 학번, 비밀번호는 생년월일 6자 등 입수하기 쉬운 정보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아이디를 부여받은 신입생이 비밀번호를 별도로 바꾸지 않는 이상 보안이 취약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계속 사용하는 구조였다.

이에 전남대는 지난해부터 신입생 스스로 포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생성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2021년 입학생까지는 학번과 생년월일을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전남대 측은 포털 이용자들의 비밀번호 변경을 권유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초기 부여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다 주변 사람들이 이를 해킹해 악용한 사례다"며 "생년월일 6자로 된 비번에 대해서는 교체해야 포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킹을 시도한 학생을 형사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나 카카오톡 익명대화방에서 발언한 내용을 수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며 "카카오에서 대화방 관련 자료는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일단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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