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품주 추락에 럭셔리 ETF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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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품 기업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덩달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럭셔리 ETF들이 주춤한 것은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명품 기업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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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집중투자 하락폭 더커
유럽 명품 기업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덩달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 정통 패션 기업에 집중 투자한 ETF일수록 수익률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명품 톱10 STOXX’ ETF는 4월 25일 상장 이후 이달 14일까지 5.35%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5.60%, 미국 나스닥지수는 19.62% 오른 점을 감안하면 유독 맥을 못 춘 셈이다. 이 ETF는 까르띠에·피아제 등으로 유명한 리치몬드와 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한 케어링, 루이비통·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페라리, 몽클레어 등 유럽 정통 최상위 명품 10개 종목을 담은 상품이다.
같은 기간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 럭셔리 S&P(합성)’ ETF도 1.45%의 손실을 봤다. 이 ETF는 올 들어 14일까지 연간으로는 23.9%의 수익을 거뒀으나 최근 들어서는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다. 그나마 유럽 정통 패션 명품 기업과 함께 테슬라·벤츠·나이키·룰루레몬·호텔신라·파라다이스·신세계 등 분야별 국내외 최고급 기업까지 총 8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 덕분에 KODEX 유럽명품 톱10 STOXX ETF보다는 선방했다.
최근 럭셔리 ETF들이 주춤한 것은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명품 기업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LVMH는 4월 프랑스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에 올랐지만 최근 몇 달 새 주가가 꺾이면서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KODEX 유럽명품 톱10 STOXX ETF 상장 이후 이달 14일까지 유로스톡스50지수의 상승률도 0.51%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명품주들의 주가가 아직도 싸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관련 ETF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유럽 명품 기업들의 매출·이익 성장세가 최근 크게 향상되고 있지만 주가 역시 꾸준히 이를 반영했기에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조정 시 매수세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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