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 “출가 후 둘째 아이 생긴 것 맞아” 인정… ‘참회’ 108배 유튜브 영상도 올려

현화영 2023. 7. 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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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대 출신 승려로 유명해졌다가 사생활 논란이 일자 대한불교조계종에 환속 신청을 한 도연이 자숙 선언 3주 만에 "출가 후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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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어서 죄송하다. 진실을 말씀드리겠다.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
“계율 어기고 조계종 승려로서 자식을 둔 것은 첫 번째 과오. 거짓된 언행으로 또 다른 과오 저질러”
“깊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7일부터 100일간 참회의 108배 하고 있다”
도연 인스타그램 갈무리.
 
명문대 출신 승려로 유명해졌다가 사생활 논란이 일자 대한불교조계종에 환속 신청을 한 도연이 자숙 선언 3주 만에 “출가 후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법사’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도연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 진실을 말씀드리겠다.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계종에 출가한 후에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고 인정했다.

도연은 “관련 제보로 인해 의혹이 기사화 됐고 (조계종) 호법부에서 조사받게 됐는데 계율을 어기고 자식을 가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후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도연은 “계율을 어기고 조계종 승려로서 자식을 둔 것은 첫 번째 과오이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된 언행으로 또 다른 과오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도연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시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서 깊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7일부터 100일간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라며 <참회의 108배 100일 정진>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 영상 링크를 첨부했다.

도연은 “이러한 참회의 길로 죄업이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실망하고 상처받은 많은 분의 마음이 괜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이렇게나마 저의 허물과 과오를 드러내고 참회하려 한다. 부처님과 모든 불제자 그리고 인연이 된 모두 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삶 전체를 통해 참회하고 선업을 지으며 살겠다”고 말했다.

도연은 2005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직후 출가해 ‘명문대 출신 스님’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동국대 인도철학과 대학원에 들어가 '현대 명상의 연원과 실용성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두 아이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조계종 총무원의 수사기관격인 호법부의 조사를 받는가 하면 지난달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

도연은 침묵 끝에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라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도연은 같은 달 말 SNS 활동을 재개하며 “(증오와 욕망은) 되게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같아서 그럴 때는 작전상 후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블로그에 <도연의 마음챙김 명상반 개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월 15만~25만원의 온·오프라인 유료 명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도연은 자신의 블로그 등의 자기소개 글에 여러 차례 ‘법사’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수행자로 살아왔으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20대는 석하스님으로, 30대는 도연스님으로 살아왔으며 앞으로는 도연법사로 살아갈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그가 언급한 ‘법사(法師)’란 설법하는 승려, 심법(心法)을 전하는 승려, 불법에 통달하고 언제나 청정한 수행을 닦아 남의 스승이 되어 사람을 교화하는 승려 등으로 정의된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종단에서 법사라는 이름으로 부여하는 공식적인 직책이나 지위는 없다”면서 “최근 재가자 중 일종의 포교사 역할을 하는 분들이 스스로를 법사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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