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부인했지만…러시아도 우크라도, 이미 집속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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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집속탄을 사용한 것을 부인했지만, 이미 전쟁 중 여러 차례 사용한 적이 있다고 미국 CNN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집속탄 사용을 '범죄'라고 비난했던 것을 상기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한 것도 범죄로 간주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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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최소 215명 사망-474명 부상" 보고
우크라도 지난해 하르키우 탈환 중 사용 정황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집속탄을 사용한 것을 부인했지만, 이미 전쟁 중 여러 차례 사용한 적이 있다고 미국 CNN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도 집속탄을 사용한 정황이 보고된 바 있다.
집속탄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 무기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미국은 지난 7일 집속탄 공급을 발표했고 13일 우크라이나로 이전했음을 확인헀다. 120여 개국이 집속탄금지협약(CCM)에 가입했을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무기이지만, 미국은 포탄 재고가 부족해 지원이 충분해질때까지 간극을 메우기 위해 집속탄 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16일 로씨야-1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다양한 종류의 집속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집속탄을 사용할 경우 똑같이 맞대응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집속탄 사용을 '범죄'라고 비난했던 것을 상기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공급한 것도 범죄로 간주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집속탄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포탄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러시아 역시 포탄이 부족했을 때가 있었지만 그 때에도 집속탄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유엔 등 국제기구와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토대로 러시아는 이미 전쟁에서 집속탄을 사용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은 지난해 3월27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쪽 지역에서 민간인을 목표로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러시아군이 이 지역 크리비 리 지역에서 집속탄을 사용했으며, 그 파편을 확보했다고 했다.
5월11일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당국이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말로카테리니우카 마을에 대규모 집속탄 공격을 했다"면서 "8명이 부상했는데 이 중 3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구급대원들"이라고 밝혔다.
CNN은 또 자체 조사에서 지난해 하르키우 지역에서도 집속탄이 사용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전했다. 유엔과 관련 단체들도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여 만인 지난해 3월30일 "신뢰할 만한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인구 밀집 지역에 최소 24회 집속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집속탄 사용을 감시하는 국제 시민단체는 지난해 8월25일자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개전 후 집속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집속탄으로 민간인 최소 215명이 사망하고 474명이 부상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4월 민간인 61명이 사망하고 121명이 부상한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습에서 러시아군이 집속탄을 사용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러시아 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 후사리우카 마을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집속탄을 사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러시아군 야전 본부 인근에서 집속탄 파편을 확인했다고 했었다.
이 외에 튀르키예가 미국이 설계한 집속탄을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에 이전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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