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침수 피해 막은 '깨알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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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지만 골목 구석구석까지 자리 잡은 편의점들의 피해는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년 동안 폭우 피해를 반복해서 겪었던 편의점들이 본사 주도로 재해 대응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 대응한 덕분이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여 개의 점포가 침수됐던 CU는 이번 폭우에 피해 점포가 1곳밖에 집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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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 등 끊기는 상황 대비
드라이아이스 비축·연락망 공유
피해 생겼을때 단계별 행동 지침
동영상으로 만들어 이해도 높여
지난 주말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지만 골목 구석구석까지 자리 잡은 편의점들의 피해는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년 동안 폭우 피해를 반복해서 겪었던 편의점들이 본사 주도로 재해 대응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 대응한 덕분이다. 편의점들의 이 같은 대응은 다른 자영업자들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참고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여 개의 점포가 침수됐던 CU는 이번 폭우에 피해 점포가 1곳밖에 집계되지 않았다. GS25도 지난해의 경우 8월 초까지 집중호우로 침수를 경험한 점포가 46개에 달했지만 올해는 누수 등 경미한 피해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 역시 곧바로 복구를 마쳤다. 침수 피해를 입은 세븐일레븐 점포도 1개점으로 지난해의 30곳 대비 감소했다. 이마트24에서는 올해 아직까지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당한 점포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를 본 매장은 현재 관할 지사와 시설팀 등 유관 부서에서 빠른 정상화를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폭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데는 편의점 업계가 미리 마련한 매뉴얼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CU는 올 6월 중순께 장마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튜토리얼 영상을 전국 영업부와 점포에 배포했다. 영상은 시설물 사전 점검과 현장 대응책 등 두 가지로 구성됐다. CU는 △어닝 △집기 △콘센트 △배수구 △간판 등 점포 외부 시설물에 대한 사전 점검 요령을 안내했다. 기존에 침수 이력이 있는 점포는 지자체를 통해 모래주머니와 차수판을 미리 준비하게끔 했다. 피해 발생 시 현장에서의 대응 방법도 자세히 설명했다. 여기에는 미끄럼·낙상 등 점포 내 사고 방지 요령도 포함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전 등의 피해가 고객센터로 접수되면 곧바로 출동 조치하도록 지침을 세웠다.
GS25도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에 앞서 전 점포에 안내문을 공지했다. 여기에는 외부 시설물 점검 방법과 피해 시 대응 요령이 담겼다. GS25는 특히 사고 예방 알람에 공을 들였다. 기상특보를 확인한 후 △공문 △POS 공지 △챗봇 △영업관리자(OFC)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안내를 통해 중요 정보를 점주들이 놓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본부와 시설 업체는 긴급 대응 인력과 방재 장비, 안전 보호구를 사전에 확보했다. 전기와 통신이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서는 드라이아이스를 비축하고 연락망을 공유했다. 상황 발생 시 행동 지침을 단계별로 담아 가맹점의 혼란도 줄였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일일 기상정보가 반영된 안내 사항을 가맹점에 수시로 공지하고 있다. 여기에 사전 안전 점검과 관련된 사항을 5회 이상에 걸쳐 안내해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풍수해 대비 안전 관리를 위한 영상을 배포해 예보 시부터 침수 피해 발생 시까지의 지침을 상세하게 안내했다. 문제가 생기면 고객센터와 관리 직원을 통해 즉각 사고를 접수하고 시설팀·안전관리팀 등 유관 부서와 협업해 신속하게 피해 현황을 복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CU와 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풍수해로 점포에 피해가 발생하면 본사 비용으로 가입된 재산종합보험을 통해 보상받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시 즉시 인력을 투입해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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