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신한은행, 日 서머캠프 첫 승...구나단 감독 "0승해도 일본 리그서 뛰어보고파"

고성환 2023. 7. 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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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리그 제공.

[OSEN=고성환 기자]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가 나란히 마지막 날 승리를 거두며 서머캠프를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은 17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3일 차 히타치 하이테크와 경기에서 79-65로 승리했다. 히타치는 지난 시즌 W리그 14개 팀 중 8위(14승 12패)를 기록한 팀이다.

신한은행은 구슬(19점 5리바운드 4스틸)과 변소정(16점 6리바운드)이 맹활약했고, 코트를 밟은 13명 중 12명이 득점할 정도로 고르게 활약했다. 앞서 치른 2경기에서 실책 20개 이상을 범했었지만, 이날은 6개에 불과했고, 리바운드(46-52) 열세는 12스틸로 메웠다.

김지영과 장은혜의 연속 득점으로 신한은행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경은의 3점슛도 터졌고, 김진영이 뺏은 공은 김지영의 레이업슛으로 연결됐다. 근소하게 앞섰으나 히타치의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추격은 매서웠다. 24-20으로 시작한 2쿼터에 동점을(32-32) 허용했지만, 이경은이 우측 45도 부근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급한 불을 껐다. 구슬의 중거리슛을 더한 신한은행은 37-35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는 구슬이 장악했다. 외곽슛 2개를 꽂은 데 이어 중거리슛까지 성공하며 11점 차(47-36)를 만들었다. 이 밑바탕에는 스틸이 있었다. 연거푸 손질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신한은행은 변소정, 김아름, 김지영의 득점을 추가하며 16점 차(63-47)로 3쿼터를 마쳤다. 넉넉한 리드를 잡은 신한은행은 4쿼터부터 심수현과 이두나 등 젊은 선수를 기용, 고르게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편 KB스타즈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란마레와 맞대결에서 91-63으로 승리했다. 아란마레는 지난 시즌 W리그에서 10위(8승 18패)를 기록한 팀이다. 이로써 KB스타즈는 2승 1패로 서머캠프를 마쳤다.

[사진] 구나단 감독 / W리그 제공.

■ 아래는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과 인터뷰.

- 오늘 경기 총평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일본 전지훈련에 11일 정도 있으면서 7번째 게임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선수들 상태도 안 좋았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도 이기려고 하고, 본인들이 하려고 하는 프로정신을 갖자고 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갖고 계속 시즌을 준비해야 하고,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만 있다면, 선수들이 너무 훌륭하게 게임 잘했다고 생각한다.

- 일본 서머캠프 등 전지훈련 일정을 마쳤다. 돌아보면 어떤가.

선수들 데리고 일본 리그에서 뛰고 싶다. 아마 0승할 것 같다. 한 번도 못 이길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면, 한국에 돌아갔을 때 강팀이 돼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게 큰 것 같다. 초반에 왔을 때는 가드들이 앞에서 아무것도 못 했는데 이제는 자기보다 빠른 선수들 앞에서 자신 있게 하고, 템포도 맞출 줄 안다. 그 안에서 어떤 농구를 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 같고, 빅맨들도 자기보다 훨씬 빠른 선수들을 어떻게 수비해야 하는지 앵글들을 배워가는 것 같다. 진짜 좋은 경험이 됐다.

- 내일 귀국한다. 남은 훈련 일정과 구상은.

귀국한 뒤 이틀 정도 쉬고 정비한다. 연습 경기 일정들도 있다. 김소니아가 합류하는 만큼 함께 훈련해 가야 한다. 우리 케미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은 작년 1년만 함께 했지 그전에는 다 다른 팀에 있었다. 올해는 이 팀이 같이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도 이렇게 잘 맞는구나, 이렇게 손발이 잘 맞는 팀이구나. 이런 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그런 거를 계속 훈련한다. 눈빛만 봐도 움직일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

[사진] 변소정 / W리그 제공.

■ 아래는 신한은행 변소정과 인터뷰.

- 오늘 경기 소감은.

일본에 온 지 일주일이 더 넘었는데 계속 졌다. 한 번도 이긴 경기가 없었다. 마지막 게임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 상대가 잘하는 팀이라고 들었다.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았다. 예상보다 너무 수월하게 진행이 돼서 기분이 좋았다.

- 앞선 경기들에 비하면 눈에 띄게 기록이 좋아졌는데.

많이 혼났다(웃음). 공격적으로 안 하는 면도 정말 많이 혼났고, 감독님이 머리 쓰는 농구를 좋아하는데 몸으로만 해서 많이 혼나기도 했다. 오늘은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무턱대고 한 건 아니다. 감독님이 ‘여기 수비가 이러니까 이렇게 공략하면 된다’고 해주셨고, 언니들과 얘기해서 했었던 게 잘 된 것 같다. 언니들이 게임할 때 많이 얘기해줬다.

- 일본 팀들과 경기를 치러 본 소감은.

대한민국 농구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본 선수들은 키와 상관없이 다 빠르다. 저희는 지금까지 키만 크면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키가 작아도 빠르고 조직력이 좋고 기본기가 너무 좋았다. 조직력과 발이 빠른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정말 다부지다는 걸 느꼈다. 저희가 열심히 안 한다는 건 아닌데, 선수들은 한 가지에 집중해서 힘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새로웠다. 그런 점을 보고, 배워야 한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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