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 많은 뉴욕은 임대료 내리는데…서울은 언제까지 오를까

윤정식 기자 2023. 7. 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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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도시 사무실이 점점 비어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코로나 유행 당시 자리 잡은 재택근무 체제를 계속 이어간 영향입니다. 전보다는 사무 공간의 필요성이 낮아진 겁니다.

맥킨지글로벌은 최근 전 세계 주요 도시 사무용 빌딩 가치를 조사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9개 도시 빌딩 가치가 2019년 대비 8000억 달러(약 1020조 원)가량 사라졌습니다.

사무실 공실률이 20%가량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한 2019년 미국 뉴욕에 완공된 허드슨야드는 아직도 절반 가까운 공간이 공실이다 〈자료= JTBC 뉴스룸〉

한국도 사무실 공실률 10% 육박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도 비슷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사무실 공실률은 9.5%입니다.

한때 1%대까지 떨어졌었지만, 지금은 10%에 육박하는 겁니다.

보고서는 서울 강남 지역에 새로 지은 사무용 빌딩에 공실이 집중돼 수치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3%입니다.

코로나 유행이 한창때인 2021년 1분기 13.0%에서 지난해 1분기 13.2%, 올해 1분기 13.3%로 계속 오름세입니다.

공실 많은 뉴욕 임대료 내려, 한국은 달라



세계적 흐름과 우리나라 상황이 다르게 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맥킨지글로벌 보고서는 공실이 많은 대도시는 전반적으로 임대료도 내려갔다고 전했습니다.

IT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28%, 금융가로 유명한 뉴욕도 임대료가 18% 내려간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 뉴욕의 랜드마크로 건설된 92층 규모 '허드슨야드'도 완공 4년이 지났지만 공간의 절반이 비어있다고 전했습니다.

맥킨지는 오피스 공간 수요가 2020년대 말까지 13%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임대료 하락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무실 임대료는 오르는 중입니다.

2021년 1분기 ㎥당 1만7100원이던 전국 평균 임대료는 올해 1분기 1만7400원으로 올랐습니다.

부산 대구 등 주요 지방 도시들 임대료는 내려갔지만 수도권 임대료는 크게 오른 까닭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팬더믹 이후 바뀐 생활 방식에 맞게 건물이 바뀐 영향이라고 말합니다.

한 부동산자산관리 전문가는 "기업의 업무 패턴이 바뀌면서 사무실 공간도 용도에 변신이 가능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빌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서울은 다른 나라 주요 대도시보다도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맥킨지 보고서도 "임차인들이 들고남이 빈번해지면 이에 맞는 빌딩의 변화도 필요한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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