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 "출가 후 둘째는 사실"…'참회의 108배' 유튜브 첨부

도연(37). /사진=뉴스1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논란이 불거진 뒤 자숙 선언을 하며 환속한 도연(37)이 "조계종에서 출가한 후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껏 이 사실을 속이고 살았다"고 했다.

도연은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많이 늦어서 죄송하다"며 "진실을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아이를 둔 아버지'라는 논란이 불거진 지 한달여 만에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

그는 "관련 제보로 인해 의혹이 기사화됐고 호법부에서 조사받게 됐는데 계율을 어기고 자식을 가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 후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고 썼다.

이어 "계율을 어기고 조계종 승려로서 자식을 둔 것은 첫 번째 과오"라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된 언행으로 또 다른 과오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사진=도연 블로그 갈무리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과 관련해 깊이 반성하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지난 7월7일부터 100일간 참회의 108배를 하고 있다"며 이날 기준 영상 10개가 올라와 있는 유튜브 영상 목록 링크를 첨부했다.

그는 또 "참회의 길로 죄업이 없어지지 않을뿐더러 실망하고 상처받은 많은 분의 마음이 괜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나마 저의 허물과 과오를 드러내고 참회하려 한다"고 적었다.

끝으로 "부처님과 모든 불제자 그리고 인연이 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삶 전체를 통해 참회하고 선업을 지으며 살겠다"고 했다.

도연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출가했으며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고 SNS에 글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다 지난달 초 두 아이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조계종 입적 이전에 첫 아이가 있었고 조계종으로 옮기고 나서 위장 이혼한 뒤 둘째 아이를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도연이 사실혼 관계 여성에게 결별을 요구했고 이를 숨기고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조계종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 지난 7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로그에 월 15~25만원의 유료 명상 프로그램 공지글을 올리거나 유튜브에 가수 임영웅 노래 커버 영상을 올리는 등 SNS 활동을 이어가 논란이 됐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