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국내·외 교류협력의 중심…‘유정복 시장 리더십’ 주목

주재홍 인천본부 기자 2023. 7.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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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 행복’ 목표로 서울·인천·경기 단체장 ‘맞손’
유 시장, ‘대승적 시민 중심 연대’로 얽힌 실타래 풀어가 
냉·온탕 오가는 한·중·일 관계…‘도시외교’로 정면 돌파 

(시사저널=주재홍 인천본부 기자)

인천시는 서울과 경기도의 쓰레기를 수용하는 수도권매립지를 품고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의 문을 닫는 것이 숙원이다. 이를 위해선 대체매립지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여기엔 반드시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의 협력이 필요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수도권 간선도로망 등 광역교통망 확충사업도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도권의 관광경쟁력 제고와 국제행사 지원, 재난대비 공조 등의 분야도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광역단체장의 연대가 필요한 영역이다.

이런 협력과 협조, 연대를 위해 수도권의 광역단체장들이 손을 맞잡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가장 먼저 소매를 걷어 올렸다. 유 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와 함께 '수도권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행복 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도 세웠다. 얽히고설킨 수도권의 10대 현안을 공동과제로 정하고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가운데)이 11일 수원시 도담소에서 열린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경기-서울-인천 업무협약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유 시장은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휩싸인 국제교류 부문도 연대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 간 전략적 연대를 통한 도시외교로 인천시의 국제교류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중, 한·일 도시교류를 한·중·일 도시연대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광역단체장들 '시민 행복' 위해 '연대'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등 3개 시·도 광역단체장은 7월11일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수도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는 인천과 서울, 경기도가 하나의 공동생활권이라는 데에 공감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이들 3개 시·도는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이 많다. 수도권 인구가 2600만명에 달해 환경·교통·주거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 쓰레기 문제와 대기·수질오염 문제는 광역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다. 인천과 서울, 경기도에 오가며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를 위한 광역교통 문제도 산적해 있다.

3개 시·도 광역단체장은 최근 1년간 4차례나 만났다. 수도권 공동의 현안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정치색은 문제되지 않았다. 수도권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7월24일 김포 마리나에서 시작됐다. 3자 간 대화채널도 만들었다. 결국, 1년 만에 10대 공동현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유 시장은 3개 시·도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소통으로 풀어냈다. 유 시장은 취임 전부터 3개 시·도의 광역단체장이 머리를 맞대야 인천의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를 꾸리면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당선인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지역 간 현안이 첨예하게 대립됐지만,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유 시장은 '시민중심', '연대'를 표방하며 3자 회동에 적극 나섰다. 만남 일정도 다른 광역단체장들에게 맞췄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연대'를 호소했다. 이런 노력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에게 '대승적' 결과를 안겨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중요한 현안을 논의하는 '테이블'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오직 국민, 오직 나라'라는 대명제에 공감하면서 각종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여기에 3개 광역단체장들이 공감했기 때문에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경기도 주민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법과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중심의 '다자 도시외교'로 환황해 경제권 구축

한국과 중국, 일본은 수천 년 간 경제·문화적으로 교류해온 긴밀한 관계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는 정부의 적극적 의지로 해빙 모드다. 반대로 중국과의 관계는 아직 냉탕 속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6월29일 중국 톈진시 난카이대학에서 중국 대학생 및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이 인천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의 경제는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천은 황해를 중심으로 중국과 무역·관광 등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자매도시와 우호도시라는 전략적 관계를 맺은 중국의 도시들과 적잖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천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2013년에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5월 기준으로 26.2%에 달했다. 2022년엔 32.4%로 최고점을 찍었다. 한·중 관계가 미묘한 상태지만, 인천이 중국과 멀어질 수 없는 이유다.

유 시장은 민선6기 때부터 중국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는 인천 연구원과 톈진 사회과학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동아시아문호도시 정책포럼' 등 학술문화 교류에 공을 들였다. 인천속의 중국을 의미하는 '인차이나포럼'도 유 시장의 구상으로 시작됐다.  

유 시장은 중국의 도시뿐만 아니라 일본의 해안도시와 연대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한·중·일 관계가 냉·온탕을 오가더라도, 이를 도시 간 다자대화 채널을 열어 놓겠다는 구상이다. 도시외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매도시 30주년을 맞은 인천-톈진을 중심으로 일본의 고베, 요코하마 등 해안도시와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유 시장은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한·중·일 환황해권 경제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5대 명문대학교인 난카이대 특별강연에서 한·중·일 지사·성장 회의를 제안했다. 한·중·일 광역단체장이 정기적으로 만나 환황해권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제·문화적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유 시장은 "한·중 교류와 한·일 교류를 한·중·일 교류로 확대하는 것은 '연대'와 '실용' 측면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천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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