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변 책임론’ 반박 나선 행복청… “임시제방 보강작업 실시했다”
최소 14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으로 인근 미호천변 임시제방 붕괴가 지목된 가운데, 이 공사 담당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임시제방을 허술하게 짓고 관리했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행복청은 1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임시제방은 설계빈도 100년의 계획홍수위(28.78m)보다 0.96m 높게, 교량 하부까지 최대한 축조한 것”이라며 “당일에도 유례없는 폭우로 월류가 우려돼 보강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에는 인력 6명을 투입해 중량 마대를 쌓는 방식으로 보강했고, 수위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추가로 굴삭기를 활용해 흙을 다지고 방수 효과를 위한 보양 천막을 덮는 등 제방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이후 집중적인 호우로 수량이 단시간에 급증하면서 월류했다”고 설명했다.
충청북도가 “제방이 무너져 갑자기 침수됐기 때문에 (진입을) 통제할 겨를이 없었다”며 행복청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입장을 내자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행복청은 ‘장마 예보가 나오기 1주일 전쯤 임시 제방을 급하게 지었다’ ‘주변 제방보다 턱없이 낮은 높이로 부실하게 지어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행복청은 “오송-청주 간 도로 확장 공사에 필요한 새로운 교각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방의 일부를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임시제방은 매년 우기에 대비해 축조하였다가 우기가 지나면 철거해 왔으며, 이번에 급조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행복청은 “미호천교 임시제방은 2021년 11월 기존 제방이 철거된 후 지난해 6월 우기를 앞두고 처음 구축·사용됐다가, 우기가 지난 그해 9월 철거됐다”며 “올해도 우기를 대비해 지난 6월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임시제방을 재축조 했다”고 했다.
교량이 기존 제방보다 낮게 잘못 설계됐다는 지적에는 “신축교량은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교량보다 강화해 설계·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획보다 공기가 1년 7개월 늘어난 데 대해서는 “당초 기존 교량을 들어 올린 뒤 확장토록 설계했으나 정밀안전진단 결과 주요 부재 등에 중대한 결함(E)이 발견돼 기존 교량을 전면 철거 후 신설하는 공법으로 변경했다”며 “이에 따라 공기연장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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