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해움미술관, ‘경향교점-산.목.인.해’ 10주년 특별전

김보람 기자 2023. 7.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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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해움미술관 ‘경향교점-산.목.인.해’ 전시 포스터

 

수원 해움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20일부터 화단에서 인정받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으로 ‘경향교점-산.목.인.해’ 특별전을 연다.

해움미술관은 지난 10년간 지방, 예술, 사립미술관이라는 3중의 타자화를 극복하고 나아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의미 있는 시간들을 함께 해온 5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성과를 확인하고 동행을 기약한다.

풍경은 많은 작가들의 융통성 있는 장르이면서 신화와 역사, 일상이 공존하는 묵직한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인 김진열, 민정기, 고(故)손장섭, 안창홍, 이흥덕 역시 자연의 풍경을 작품의 주된 소재로 했다. 이에 전시 부제인 ‘산.목.인.해’는 5명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소재들을 의미한다.

수원 해움미술관 ‘경향교점-산.목.인.해’ 전시 전경. 해움미술관 제공

먼저 김진열 작가의 작품 속 나무는 하나의 화면에 오롯이 담겨 있지 않다. 여러 화면이 한데 결합한 형식에서도 나무의 전체는 없지만 부분적인 나무의 모습에서 움직임이 격렬하다. ‘뿌리와 더불어’는 무성한 나뭇가지를 통해 보이지 않는 반대쪽에 그만큼의 존재가 있음을 암시한다.

반면 손장섭 작가의 작품에서 나무는 배경이 아니라 전경을 차지한다. 오래된 나무둥치에서 새 이파리를 내는 ‘태백 느티나무’는 경이로운 기운이 서려 있다.

산과 섬의 모습으로 어촌을 그린 민정기 작가의 ‘통영 당포항’은 실제에 가까우면서도 동화같은 분위기가 서려 있다. 푸른 바다의 산책길을 그린 안찬홍 작가의 ‘길’은 마치 제주도의 둘레길을 연상시키며 마음을 정화시킨다.

특히 이흥덕 작가의 작품들은 불연속적인 구성을 통해 모종의 분위기를 풍기는데, ‘종착역’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 플랫폼에 뒤섞인다는 점에서 활기와 동시에 불안을 야기한다.

지역, 중앙을 초월해 사랑을 받고 있는 5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9월27일까지 만날 수 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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