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1만명 … 충청·남부에 또 '물폭탄'
이재민 4300여명 대피소 생활
경북 산사태 실종자 수색 난항
◆ 전국 할퀸 폭우 ◆
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호우로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가운데 당국이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실종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드론과 구조견까지 동원해 피해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지만 산사태로 유출된 토사의 양이 워낙 많고 수색 범위가 넓은 탓이다.
1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8명의 실종자는 모두 예천 주민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산사태로 실종됐고 나머지 4명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와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6일부터 경찰, 군인, 소방 등 인력 2100여 명과 굴착기 등 장비 800여 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 작업은 많이 더딘 상황이다. 매몰된 집에서는 굴착기가 토사를 파내면 구조대원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을 할퀸 수마로 대규모 이재민 또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일시 대피한 인원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15개 시도 6285가구 1만765명이다. 이 중 추가 피해를 우려해 2473가구 4348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학교 등 임시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에서 가장 많은 1481가구 2892명이 대피했고, 이 밖에 경북 1785가구 2715명, 충북 1354가구 2513명, 전북 610가구 1028명 등이다.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9일까지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에 100~200㎜의 비가, 많은 곳에는 30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중산간에는 400㎜ 이상이, 제주도 일부 산지에는 500㎜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질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울릉도에는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인천·경기 북부는 10~60㎜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강수가 예상된다. 19일 이후에는 정체전선이 이동하며 장맛비 영향에서 잠시 벗어나겠지만 22일부터 다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권, 전남권, 경남권에 시간당 30~6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다만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위상과 강도에 따라 강수가 집중되는 구역과 시점에 대한 변동성이 크다. 저기압이 발달하지 않으면 강수 집중구역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고, 강하게 발달하면 남부지방 중심으로 강우 강도와 강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
[우성덕 기자 / 권오균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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