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높거나, 아예 낮거나”…소비자 취향따라 양극화됐다는 ‘이것’
30~40도 고도주에 논알코올도 인기
고도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하이볼도
인기 주류가 10도 미만의 저도주 또는 30~40도 이상의 고도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게 주류업계의 시각이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선 위스키와 전통주 등 고도주, 그리고 알코올 함량이 낮은 맥주와 논알코올 음료가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주로 10~20도대인 와인 시장이 위축되면서 그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트렌드가 변화한 데 대해서는 여러 시각이 있지만, 와인이 다른 주종보다 진입장벽이 높아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데 실패한 것이란 분석에 가장 무게가 실린다. 같은 품종이라도 생산지나 생산연도, 제조 방식에 따라 맛이 상이해 소비자들의 ‘선택 실패’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쉽게 말해 아는 맛일 줄 알고 구매했는데 기대한 맛이 아닌 경험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와인 애호가라면 그걸 묘미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평소에 와인을 즐기지 않는 소비자로서는 실망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산품을 살 때 설명서를 읽고 어느 정도의 사양일 것이라 예측하면 그 예상이 어느 정도 들어맞지 않는가. 위스키나 전통주 등은 그게 가능하다”며 “반면 와인은 제조과정에서부터 변수가 너무 많아 일관된 맛을 내는 것도, 또 본인 취향을 찾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존 맥주처럼 청량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알코올 함유량이 적거나 아예 없는 제품, 또 그만큼 열량이 낮은 제품들이 인기인 것. 업계에서는 하이트나 버드와이저, 칭따오, 하이네켄, 코젤 등을 대표적인 논알코올 인기 품목으로 꼽는다.
특히 칭따오의 경우 논알콜릭 제품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44% 증가해 화제가 됐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20년 6월 수입맥주 브랜드 중 최초로 국내에 논알콜릭 제품(330㎖ 병·캔)을 선보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고도주를 즐기되 알코올 함유량을 크게 낮출 수 있는 ‘하이볼’ 형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 물류대란과 수요 급증으로 위스키 가격이 크게 오르자 소비자들이 같은 양의 위스키로 최대 효용을 뽑아내려는 시도란 분석도 있다.
수입주류 유통업체 비어케이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이 주류업계에도 확산하면서 소주·맥주 같은 기존의 평범한 주류가 아닌, 저도주와 고도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고, 소비자도 이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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