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중심 도시 '대구'…경북 의존도 높다
대구로 유입되는 소비 절반 이상이 '경북'서 발생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지역경제 내 민간 소비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비 중심 도시인 대구는 경북지역에 대한 소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소비가 창출될 수 있도록 특화도가 높은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 등과 관련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지역의 지역간, 업종별 소비유출입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대구의 GR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72.2%에 달해 전국 평균(46%)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5대 광역시 평균(58.2%)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인 대구는 지역경제 내 민간소비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비중심 도시로서 지역경제에서 민간 소비가 갖는 중요도가 매우 높다.
대구, 청구지·가맹지 기준 소비액…전국 증가율 하회
2022년 기준 대구 거주자의 소비액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전국과 동일하게 전자상거래(20.4%), 오프라인 유통업(17.6%), 요식업소(14.7%), 의료기관(9.8%), 연료판매(6.2%)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자동차 판매 등에 대한 비중은 전국보다 더 높았으며, 오프라인 유통업, 요식업소, 연료 판매 등은 전국보다 낮았다.
대구 거주자의 신용카드 소비액과 대구 내 가맹점에서의 신용카드 소비액 모두 2020년 이후 전국의 소비액 증가율을 하회하고 있는 모양새다. 소매판매액지수를 보면 2020년 저점을 기록한 후 소폭 회복됐으나 2022년에 다시 악화되며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대구는 타지역과 비교해 봤을 때 소비유출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소비가 순유입되는 지역이다. 대구의 역외유출 소비율은 27.4%로 세종, 인천 다음이다. 역내유입 소비율은 28.7%로 서울, 세종 다음으로 높다.
대구의 역외 소비유출은 다양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역내로의 소비유입은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대구로 유입되는 소비의 절반 이상이 경북에서 발생했고 이는 지리적 인접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역외유출 소비율은 대구 거주자의 소비액 중 타지역에서 소비한 금액 비중이다. 역내유입 소비율은 대구지역 내에서 발생한 소비액 중 타지역 거주자가 소비한 금액의 비중을 말한다.
대구로 유입되는 소비 절반 이상이 '경북'서 발생
업종 측면에서는 의료기관 및 건강식품, 백화점 등이 우수한 인프라에 힘입어 소비유출입 비율이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고 전국에서 순유입되는 모습이다. 다만 관광 관련 업종 등은 대부분의 지역으로 순유출되고 있으며 소비유출입 비율도 전국 하위권이다.
대구지역 소비 순유입은 인접지역 거주자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대구지역의 의료, 백화점 등 소수 업종에서 소비를 집중한 결과며 대구지역 서비스업의 전반적 경쟁력 우위에는 기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순유입으로 인해 대구는 2021년부터 생산과 고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파급효과는 확대되고 있다. 다만 파급효과는 의료 관련 업종에 집중됐고 고용 부분에서 파급효과가 큰 숙박·요식업에서는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유통업 전체로는 서울, 경기, 부산 등으로는 순유출되고 있지만 경북, 경남,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 대규모로 순유입되며 전체적으로는 순유입되는 모습이다.
의료 관련 업종은 경북으로부터의 유입 규모가 컸고 역내유입 소비액의 71.6%를 차지했다. 경북의 대구에 대한 의료기관 의존도는 충남·대전, 전남·광주, 경남·부산 등 타 광역 경제권과 비교해서도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인구 대비 의사 수는 서울, 대전에 이어 3위 ▲상급종합병원은 5개소로 서울(14개) 다음으로 많음 ▲인구 대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음 등 의사 인력, 병원, 의료장비 측면에서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MRI, CT 등 첨단 의료장비 보유도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북지역 의료수요의 상당 부분을 대구가 흡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관광 관련 업종(숙박, 레저취미, 요식업소)은 외지인의 대구 체류 기간이 짧아 오프라인 유통업 분야에서의 소비유입이 관광 관련 서비스업까지 파급되지 못하면서 순유출되고 있다. 숙박은 제주권, 강원권, 동남권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권역으로 순유출되었으며, 특히 레저취미는 모든 권역으로 순유출이 발생했다
대구 당일여행 비중은 69.8%로 전국(62.3%)을 상회하고 비수도권 중에서는 세종 다음으로 높아 단기 관광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여행 만족도는 전국 최저 수준으로 관광 관련 서비스 업종에서 추가적인 역내소비 유입을 창출하기 어려운 여건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보고서는 지역별·업종별 소비유출입 데이터를 이용해 지역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소비유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 요인들을 파악하고 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소비 및 유출입 동향 분석을 위해 농협, 하나 등 신용카드 2사가 제공하는 개인(법인 제외)의 국내 신용카드(체크카드 포함) 사용액 정보를 활용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역내 소비유입 활성화를 위해 잠재력이 높은 업종에 지속적으로 지역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부문은 고령화 진전으로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므로 선제적으로 시설, 인력 등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쇼핑, 의료 목적으로 대구를 방문한 타지역민이 장기간 체류하면서 관련 서비스 업종에서 추가적인 역내유입 소비가 창출될 수 있도록 숙박, 레저시설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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