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일반약, 불경기에도 끄떡없네
대웅제약 우루사 매출액 941억
아로나민·오쏘몰 등도 잘 나가
가격 올려도 매출 꾸준히 올라
경기침체와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에도 비타민, 마그네슘, 자양강장제 등 제약사들의 장수 상품들이 꾸준한 매출을 보이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달리 필수적인 약이 아니어서 주식인 '쌀'이 아닌 '빵'에 비유된다. 특히 브랜드 가치가 높은 장수제품은 제약사들의 숨은 경쟁력으로 꼽힌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일반의약품 가격이 인상됐지만 올해 1분기 주요 제약사의 비타민, 마그네슘, 피로회복제 매출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의 피로회복·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941억원으로 이 회사 일반의약품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이 회사의 비타민 B복합제인 '임팩타민'도 지난해 291억원 어치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복용자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제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임팩타민 프리미엄, 임팩타민 케어, 임팩타민 파워A+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계속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우루사의 경우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제품이 있고 고용량은 전문의약품인 만큼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우루사는 간기능 개선제로 대웅제약의 대표 장수 브랜드 제품이다. 간 기능개선과 피로회복제에서 인지도가 높아 대웅제약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한해 69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아로나민골드도 일동제약의 대표적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올 1분기에도 1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활성비타민 제품인 아로나민은 일동제약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매출 증가 이유에 대해 "비타민 영양제인 '아로나민'은 '일반형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율과 이용률이 높은 '활성형 비타민'이 주요 성분이어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요구와 사용 특성에 맞게 제품의 성분과 함량, 라인업 등을 꾸준히 다양화해 왔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종합비타민 오쏘몰은 특히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비타민계 에르메스'란 별명을 가진 오쏘몰 이뮨은 동아제약이 독일에서 공식 수입하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으로, 총 10가지 비타민과 8가지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오쏘몰의 개당 가격은 4000~5000원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비타민 중 최고가다. 오쏘몰 매출 증가와 관련해 동아제약 관계자는 "입소문 효과와 함께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딩 전략을 통해 제품이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벤포벨과 유한양행의 마그비도 한해 150억원 매출을 올리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종근당 벤포벨의 1분기 매출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종근당은 올해 비타민 B군을 강화하고 육체피로, 간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성분을 추가한 벤포벨에스를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유한양행의 마그비 1분기 매출은 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마그비는 마그네슘과 비타민B군, 비타민E를 보충해주는 영양제로 액상제제(마그비 스피드액)로도 판매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거나 약국 영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마그네슘 보충제 '마그비' 모델로 전 축구 국가대표 이동국 선수를 발탁해 홍보를 하고 있다. 종근당은 '벤포벨'의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성민을 3년 연속 선정해 TV광고를 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2020년 출시 이후 오쏘몰의 핵심 소비층을 30~40대 여성으로 설정하고 백화점 여성패션관과 호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약사와 소비자 의견수렴 등 시장조사를 진행해 제품 출시와 유통,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다"며 "장수제품은 축적된 인지도가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효자 제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브랜드를 확장하거나 세분화하는 마케팅 전략도 동시에 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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