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040 정치인, 초당적 포럼 ‘새로운 질서’ 발족···“반사이익 꾀하는 기성정치와 결별”
여야 3040세대 원외 정치인들이 모여 만든 초당적 포럼 ‘새로운 질서’(New Turn)가 17일 발족했다.
새로운 질서 포럼은 이날 선언문을 내고 “각 정당들이 서로 반사이익만을 꾀하는 기성 정치 그 자체와 달라야 한다. 적대적 공생관계로 자기 기득권만 강화하고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구태 정치와 달라야 한다”며 “같지 않아도 공존할 수 있다는 걸 보이겠다”고 밝혔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오현주 전 정의당 대변인이 포럼 공동 대표를 맡았다. 포럼에는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소속 원외 정치인이 모였다. 국민의힘에선 신 전 부대변인, 남윤중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 최웅주 지방자치연구소 ‘사계’ 대표가 함께한다. 민주당에선 하 전 부대변인,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정의당에선 오 전 대변인이 참여한다.
이들은 “국민은 국민의힘도 비난하고 민주당도 비판하는 정치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보수적인 노선과 진보적인 노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비전으로 경쟁하며 협력하기도 견제하기도 하는 정치를 원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래서 우리는 기성 정당에 대한 혐오에 기반한 인위적인 정당이 아니라 서로 다른 당적을 존중하면서 토론하고 논의하는 포럼을 만들었다”고 했다.
포럼은 “우리 정치가 타도하고 퇴치해야 할 상대는 따로 있다”며 빈곤, 불평등, 불공정, 저출산, 저성장, 기후위기, 안보 위기, 공교육 붕괴, 연금 고갈, 지방 소멸, 젠더 갈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들은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보수의 해법은 무엇이고 진보의 길은 무엇인지 대본 적도 없다”며 “보수와 진보는 대한민국 미래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각자의 방법론을 갖고 하는 노선투쟁이 아니라 그저 이슈 쟁탈전만을 일삼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앞선 세대의 선배들이 이룩한 자산이 소수 기득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편 다수의 국민과 다음 세대들에게도 공유되고 더 발전될 수 있도록 기성세대와 다른 모습을 보여 보겠다”고 했다.
포럼은 오는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의 대담을 시작으로 활동에 나선다. 매주 수요일마다 인구 문제 및 갈등 관리, 노동 및 경제와 교육, 글로벌 기후위기, 정치개혁, 외교 및 국방 등 주제로 포럼을 연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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