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진출하려는 K-건설… “수주 여건 녹록지 않을 것”

백윤미 기자 2023. 7.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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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사업에 잇따라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유럽 건설사 등 경쟁자가 많고 현 단계에서 업무 협약 수준이라 사업 수주 전까지는 확실한 호재로 결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있는 리비우시(市), 터키 건설사 오누르(Onur)와 '리비우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

이 밖에 해외건설협회는 우크라이나건설협회(CBU)와 재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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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발생할 해외 수주 재료”
“유럽 등 경쟁자多... 발주까지 지켜봐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사업에 잇따라 시동을 걸고 있다. 하지만 유럽 건설사 등 경쟁자가 많고 현 단계에서 업무 협약 수준이라 사업 수주 전까지는 확실한 호재로 결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 시각)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14일(현지 시각) 체결했다. 보리스필 국제공항은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이다. 종전 후 활주로를 현대화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있는 리비우시(市), 터키 건설사 오누르(Onur)와 ‘리비우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 오누르사는 우크라이나 내 시공 규모 1위 업체로, 우크라이나와 20여 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건설협회는 우크라이나건설협회(CBU)와 재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관한 협약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4일 미국 USNC, 폴란드 에너지 기업 그루파 아조티 폴리체와 3자 간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폴란드건설협회, 현지 3위 건설기업인 이알버드(ERBUD)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같은 국내 건설사들의 행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도소매, 농·임·어업 외 2차 산업 기반이 부족한 상황으로, 종전 후 재건 사업은 러시아 접경 지역 위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사업뿐 아니라 국가 산업 체질을 크게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생겨날 해외 수주 재료이며 주택 사업 기대감이 한 풀 꺾인 현재, 건설사 역량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했다.

반면 아직 업무 협약 단계인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사업을 하려면 MOU 수준이 아닌 발주를 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확실한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는 “일단 건축·토목 분야에서 독일이나 프랑스 등 수준 높은 건설사가 많다”면서 “다만 플랜트의 경우, 유럽에도 전문 기업이 많지 않아 유럽 회사들과 국내 건설사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수주 여건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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