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한번에 3배 올린 에르도안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7.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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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메우려 고육책
포퓰리즘정책 폐기 주목

지난 5월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지진 피해와 대통령선거 비용으로 인한 재정적자를 채우기 위해 유류비를 한 번에 3배 올렸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튀르키예 관보를 인용해 "튀르키예 정부가 지난 5월 대선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을 회수하고 최대 1000억달러에 달하는 지진 피해 재건 자금을 마련하고자 유류세를 200% 올렸다"며 "경유와 기타 석유 제품에 대한 추가 부담금도 인상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대한 세율은 ℓ당 2.51리라(약 0.1달러)에서 7.53리라로 올랐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리엄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휘발유 소매 가격은 약 20% 상승했다.

수년간 시행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9000억달러 규모 적자 위기에 처하자 튀르키예는 이달 초 부가가치세를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 유류세도 올렸다. FT는 "세금 인상은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튀르키예인의 가계 부담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38.21%로 하락했는데,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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