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비행기 창문으로 자외선 얼마나 들어올까?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여행 가방에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는 것은 필수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 창문을 열면 해 자외선은 얼마나 강할까?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비행기를 타는 승무원들과 승객들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 비행기는 지구 대기의 오존층에 더 가깝게 이동하는데, 이는 태양에 더 근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존층은 일반적으로 자외선을 흡수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만, 높은 고도가 되면 오존층이 더 얇다.
비행기가 하늘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자외선이 대기를 통과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자외선 노출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높은 고도의 희박한 대기로 인해 더 많은 자외선이 비행기에 도달하면서 잠재적 피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 보호를 위해서는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과 의사들은 비행기를 탈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긴팔 옷을 입을 것을 권한다. 비행 도중에는 자외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창문 덮개를 닫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국 건강미디어 베리웰헬스에서 비행기 여행과 자외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비행기 안에서 얼마나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나?
2015년 한 연구에 의하면 3만0000피트(약 9144m) 상공에서 56분간 비행하는 조종사들은 태닝 베드에서 20분 동안 있을 때와 맞먹는 양의 UVA에 노출됐다. 또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이 자외선 노출로 인해 흑색종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들보다 두 배나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주로 승무원들에게 초점을 맞추었지만, 전문가들은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도 자외선 노출과 피부 손상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피부과 전문의 메리 앨리스 미나 박사는 "UVA와 UVB 파장은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부 손상과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높은 고도에서 태양에 가까울수록 자외선 파장이 더 해롭고 강렬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비행기 창문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나?
비행기 창문은 상당한 수치의 UVB를 걸러낼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혹은 아크릴 플라스틱과 같은 두꺼운 플렉시글라스로 만들어졌다. 피부과 의사인 브랜드 캠프 박사는 "비행기 창문은 UVB 광선과 같이 일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창문은 일부 UVB를 여과하지만, 모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UVA 광선은 UVB보다 파장이 길어서 창문 유리를 더 쉽게 통과할 수 있다. 피부과 의사인 대니 잉겔만에 따르면, UVB 광선은 햇볕에 타는 것을 유발하고, UVA 광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함으로서 조기 노화와 관련이 있다.
비행기를 탈 때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은?
비행기에서 장기간 그리고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피부 노화를 야기할 수 있고 특히 승무원과 조종사에게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나 박사는 "내가 앉은 좌석에서 태양을 볼 수 있다면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광물성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긴 소매를 착용하고 창문 덮개를 닫아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다. 피부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비행기 타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UVA, UVB 광선을 모두 차단하고, 자외선차단지수(SPF)는 3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한다. 태양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얼굴, 목, 가슴, 팔, 손 등에 집중적으로 바르고, 2시간마다 덧바른다.
2. 피부를 가린다
여행할 때는 긴팔 셔츠, 바지, 치마 등을 입는 것이 좋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촘촘한 직물, 진한 색상의 옷이 햇빛을 잘 막아준다.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장갑 등 다른 보호 용품도 도움이 된다.
3. 창문 덮개를 내린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창문 덮개를 닫아두는 것이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눈부심을 줄이고 낮잠을 자고 싶을 때 편안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