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조규성 나간 자리 이렇게 클 줄이야

박효재 기자 2023. 7.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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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에서 뛸 당시 조규성.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유럽 무대로 떠나보낸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25·미트윌란)의 공백 메우기란 숙제를 받아들었다.

전북은 조규성 없이 치른 두 번의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내용이 안 좋았다. 지난 13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내내 끌려다니다 후반 추가 시간 만회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고, 지난 16일 홈에서 치른 수원FC와의 경기에서는 1-0 진땀승을 거뒀다.

특히 수원FC전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처럼 보였지만, 후반에는 상대에게 더 많은 슈팅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수비형 미드필더 나나 보아텡, 아시안게임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차출된 박진섭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무승부를 허용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최전방 자원들이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된 주요 원인이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수원FC전 선발로 나선 스트라이커 구스타보가 후반 37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흐른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자 머리를 감싼 채 털썩 주저앉았다.

이 골이 들어갔더라면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도 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큰 것처럼 보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공격해야 할 페널티 박스를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결정력 부족을 지적했다. 실제로 구스타보는 후반전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공격 작업 전개 시 빈 공간을 찾아가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구스타보는 이날 골을 포함해 리그에서 2득점에 그치고 있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라도 확실한 해결사 영입은 필요하다. 미드필더 백승호는 이날 경기에서 구스타보 밑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백승호는 “앞으로 튀어 나가려고만 하다 보니 실수가 나온 것 같다”면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조규성의 공백으로 전방에서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이 최대한 그 빈 자리가 그립지 않게 잘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구스타보 외에도 하파 실바라는 최전방 자원이 있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3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수준급 스트라이커 보강이 시급하지만, 최근 보아텡을 영입하면서 동남아 선수를 제외하면 외국인 쿼터를 모두 소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구단에 조규성에 준하는 한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을 요청했다”면서 “현재 2명을 주시하고 있으며 일주일 내로 영입 작업을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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