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고 집회 열고 버스 운행 방해”… 전장연 활동가 2명 현행범 체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 정류장에서 전장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계단 버스' 탑승을 시도했으나 경찰들에 의해 강제 하차되고 있다. /뉴스1

버스정류장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열며 버스 운행을 방해하고 경찰의 팔을 깨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 2명이 17일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체포한 현행범 2인을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1시 15분부터 35분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차선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열고 107번 시내버스에 올라타 계단에 누워 버스 운행을 약 4분간 방해한 혐의(집시법 위반·업무방해)를 받는다. 이 대표를 검거하려는 경찰관의 팔을 깨문 또 다른 전장연 활동가는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는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2명을 비롯한 전장연 회원 30여명은 이날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정류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을 죽이고 있다”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탑승하기 어려운 ‘계단버스’에 탑승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이 비좁은 정류장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진행함에 따라 버스에 탑승하려는 일반 시민들이 차도로 밀려나는 등 위험한 상황도 일부 연출됐다.

경찰은 “전장연은 그간 수차례 버스운행을 방해해 경찰이 충분히 경고했음에도 또다시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했다”며 “시민들에게 극심한 불편을 초래했기에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체포한 현행범 2인을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해 수사할 계획이다. 남대문경찰서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있어 지난 14일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기습시위를 진행하다가 영등포경찰서에 현행범 체포됐을 때도 이곳으로 이송돼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