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은 ‘넘버3’도 강하다···변상일, 리쉬안하오 꺾고 춘란배 결승 기선 제압

윤은용 기자 2023. 7. 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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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 9단이 17일 중국 충칭의 하얏트호텔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리쉬안하오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은 ‘넘버3’도 강하다. 한국 바둑 랭킹 3위 변상일 9단(26)이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1승 만을 남겼다.

변상일은 17일 중국 충칭의 하얏트호텔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상대로 21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리쉬안하오의 고향인 충칭에서 열렸다. 주최측인 중국이 리쉬안하오에게 단단히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국 장소를 일부러 이 곳으로 골랐다.

변상일은 이번 결승을 앞두고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등과 함께 실전 대국을 치르며 단단히 준비해왔다. 리쉬안하오 역시 4강에서 신진서를 꺾는 등 기세는 양 기사가 대등했다.

초반부터 유리하게 출발하며 한 때 승률이 90%를 넘기기도 했던 변상일이었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리쉬안하오 쪽으로 미세하게 분위기가 기울었다. 이후 어느 한 쪽으로도 일방적인 우위가 가지 않을 정도의 초접전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리쉬안하오가 종반에 아쉬운 수를 두면서 변상일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후 더 이상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국을 마무리했다.

변상일은 신진서, 박정환의 뒤를 이어 오랜기간 랭킹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두 기사와는 달리 세계대회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춘란배에 거는 각오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일단 기선 제압에 성공한 변상일은 하루 휴식을 갖고 오는 19일 열리는 제2국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승리로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2승3패로 변상일이 조금 더 좁혔는데, 2국은 변상일이 백을 쥔다. 리쉬안하오는 올해 흑을 쥔 대국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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