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수혜' 현대·대우건설 강세
공항 확장·원전 참여 기대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우크라이나 순방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업종 주가가 약세장에서 상승하며 선방했다.
17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1500원(4%) 오른 3만9000원에,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420원(9.82%)이나 급등한 46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가 2619.00으로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반면, 건설업지수는 77.5를 기록하며 3.42%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최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체결된 각종 업무협약(MOU)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해외 사업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현대건설은 17일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 국제공항인 보리스필국제공항 확장 공사에 관한 협약을 보리스필국제공항공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남동쪽 약 29㎞ 거리에 위치한 보리스필국제공항은 우크라이나 여객 수송량의 62%, 화물 수송량의 85%가 집중된 우크라이나 최대 공항이다.
현대건설 측은 "보리스필국제공항공사는 종전 후 활주로 현대화, 신규 화물터미널 등 건설을 위해 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대건설은 공항 확장 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미국 원전기업 홀텍인터내셔널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재건을 위한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사업에도 공동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국·폴란드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인 대우건설도 폴란드 건설업계와 손잡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날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폴란드건설협회와 현지 3위 건설사 이알버드(ERBUD)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원전 사업을 비롯한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해외건설협회 주관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한국·폴란드·우크라이나 3개국 건설사 네트워킹 행사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올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던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추산한 재건 프로그램 사업비는 총 7500억달러 규모로, 종전 후 피해 복구 사업뿐 아니라 국가 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기존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생겨날 해외 수주 재료로 국내 주택 사업 기대감이 꺾인 현재 건설사의 역량을 재확인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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