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출전권 따낸 안병훈 …"첫 우승 가까워지는 느낌"
롱퍼터로 바꾼 뒤 퍼트 쏙쏙
"안정감 주는 마법의 지팡이"
갑자기 비행기 일정을 변경하고 숙소까지 급하게 예약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에는 해냈다는 기쁨이 가득 차 있었다. 깜짝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주인공은 안병훈이다.
안병훈은 1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1시간 뒤 맨체스터 공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안병훈은 "평소와 다르게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변경하는 게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우승을 놓쳐서 아쉽지만 톱3에 들어 디오픈에 가는 건 정말 짜릿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 대회 디오픈과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에 출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선 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 등 조건을 충족한 소수만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콘페리투어 톱25에 이름을 올려 PGA 투어로 복귀한 안병훈은 올해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디오픈 출전 역시 어려워 보였다. 디오픈 전초전으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개막 전까지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병훈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공동 3위로 마무리한 그는 디오픈행 막차를 타게 됐다. 안병훈은 "솔직히 디오픈에 출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며 "메이저 대회를 TV로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출전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디오픈을 제대로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롱 퍼터로 바꾼 뒤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한 안병훈은 현재까지는 '마법의 지팡이'라고 불릴 만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승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안병훈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디오픈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골프에 있어 불가능한 건 없다. 지난주 로리 매킬로이처럼 디오픈이 열리는 이번주에는 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버리고 멋지게 한번 부딪쳐 보겠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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