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우크라행 비난…"물난리에 컨트롤타워 부재, 국가가 없다"(종합)

설승은 2023. 7. 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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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생즉사 사즉생 연대'를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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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尹, 조국과 민족의 운명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넣어"
김여사 '명품 쇼핑 논란' 사과 촉구…"호갱 영부인, 국민 호구 취급"
발언하는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7.17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유럽 순방 일정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국내에 호우 피해가 속출하는데도 대통령이 귀국을 늦춰 '컨트롤타워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제헌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수해 상황에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민생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최근 12년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고 일기예보로 예견됐는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 주무 장관 전부 자리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실상 컨트롤타워 부재로, 국가가 없다는 걸 이재민들이 실감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실종자 수색 작업 (청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6일 오전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6 jjaeck9@yna.co.kr

순방 연장과 관련해 "당장은 한국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었다"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발언도 공격 대상이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게 대통령 측에서 나올 이야기인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물난리로 고통을 겪을 때 대통령은 자리에 없었고 대통령 부인은 명품 숍을 거닐었다"고 꼬집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에 이 정부가 국민을 대하는 자세가 다 들어 있다"며 "거듭된 직무 유기에 의한 대형 참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소할 때 적용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재난 살인이라 해야 한다"고 적었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생즉사 사즉생 연대'를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육군 대장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아주 부적절하다. 러시아를 이미 적대국으로 인정하는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외통위·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먼저 지키라"며 "러시아까지 적대국으로 만드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보위 소속인 김의겸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은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 오송읍에 있는 궁평지하차도는 이번 폭우로 침수돼 다수의 인명 피해가 난 곳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순방 중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가며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이 해외 명품 쇼핑이나 즐겼다는 의혹에 책임있게 답하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성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호객 행위로 매장에 들어갔다'는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이 보도된 것을 언급, "호객 당해 샀으면 '호갱'이다. '호갱 영부인'이 국민을 완전히 호구 취급했다"고 일갈했다.

우상호 의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요즘은 남대문시장도 호객 행위를 잘 안한다"며 "많은 국민이 수해 피해로 시름에 잠겨있는데 있을 수 없는 행실로, 빨리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일침을 가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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