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배터리 전기차 운전해도 되나? 침수 극단 상황 대응법
최근 전국 단위로 폭우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기차(BEV)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순수 배터리 전기차가 물이 차오른 도로를 지나도 되는 것인지, 배터리 외부 케이블로 충전해도 되는 지 등 다양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 만큼 내수에 BEV 보급률이 높아진 것이다. 전기차 운전자가 폭우, 침수에 대응해야할 BEV 운행 안전 필수 체크 정보를 소개한다.
■ 배터리 전기차로 물 차오른 구간 통과해도 되나?
결론부터 말하면 ‘무리하게 통과하면 안된다’이다. 하지만 이미 현장이 극심한 침수 상황, 즉 타이어 측면 높이의 3분의 2(66% 수준)까지 물이 차 오른 상태라면, 내연기관 차량도 동일하지만 즉시 도로 반대 방향으로 차량을 선회, 해당 도로를 빠져 나오는 게 상책이다. 만약 이 같은 운행 마저 불가하다면 차량을 버리고 ‘비상 탈출’을 선택해야 한다.
또 보닛 끝단 높이까지 물이 차 오르면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스스로 전체 메인 전원을 자동 차단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폭우에 외부 케이블 꽂아 충전해도 되나?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부 국내 충전소들은 충전기 상면부에 차양막 설치가 안된 경우가 많아 폭우에 고전압 케이블을 꽂는 행위는 안전하지 않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폭우, 폭풍, 번개가 치는 날 ‘외부 케이블 결착 식 충전기 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전기차 케이블 자체가 무겁고, 운전자가 젖은 손으로 충전 케이블 커넥터 앞 부분을 잡고 이동해야 하는 점, 그리고 이 과정에서 충전 케이블 안으로 빗물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행거리가 급감해 어쩔 수 없이 충전해야 한다면, 케이블 끝단 충전기 커넥터가 하늘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게 ‘안전 충전의 필수요소’다.
■ 침수된 BEV 이동시켜도 되나?
침수 피해를 입은 BEV는 사실상 종합점검 대상이다. 따라서 전원을 다시 켜지않고, 보험사 및 서비스센터 도움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특히 이 때 보닛을 열어 고전압 케이블 등을 만지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 타이어 높이의 30%까지 물이 차 올랐다면?
‘긴급상황’ 대응을 고려하고, 이를 주변 운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아울러 지하차도 내 차량이 침수되는 극단적 현장 이라면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놓는다. 수위가 창문보다 낮다면 문을 열어 탈출할 수 있지만, 수위가 창문을 넘어서면 차량 내외부 압력 차이로 개폐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어서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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