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저무나…인플레 둔화 기대감에 달러 15개월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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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10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13일 99.88로 약 15개월 전이다.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기대 이하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냉각 징후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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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CPI 공개 이후 연준 긴축 종료 기대감↑
CME 페드워치, 9·11·12월 인상 전망 낮아
월러 "두번째 금리인상, 지표에 달렸다" 언급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강달러’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달러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기대 이하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냉각 징후를 보였기 때문이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0%를 기록,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월 상승률(4.0%)보다도 큰 폭 떨어진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대비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 5.0%를 밑돌았다. 이튿날 공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기 대비 0.1% 상승하며 3년 만에 최소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긴축 기조를 끝낼 것이란 기대감에 부푼 상태다.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앞서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거듭 시사한 만큼, 당장 이번 달 금리 결정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기존에 예상했던 연내 2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연준 관계자들은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이른바 ‘금언 기간’에 들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7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6.1%로 보고 있다. 반면 9월과 11월,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은 각각 15.4%와 28.2%, 22.7%로 낮게 본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월가는 ‘달러 스마일 이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기에 있거나 견조한 확장기에 있을 때 일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최근과 같은 완만한 성장기에는 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파레시 우파드히아야 아문디 애셋 매니지먼트 통화전략이사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달러는 아직도 대단히 고평가된 상태”라며 “시장이 그것을 퇴색시키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도 구조적 역풍으로 지적했다.
달러 약세를 기대하고 신흥시장 통화에 주목하는 펀드매니저들도 늘고 있다. 피터 바살로 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로는 앞으로 수개월간 달러가 약세를 유지할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6월 지표 만으로 연준이 긴축 기조를 종료시킬 것이란 전망은 섣부른 것일 수 있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CPI 발표 이후에도 올해 기준금리 2회 인상을 지지하면서 “하나의 지표가 추세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회 인상 중에서 한 번은 이번 달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두 번째 인상은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앞서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치(2.0%)를 훨씬 웃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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