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ITY] 이 주의 테크...투명 케이스 입은 테크템

2023. 7.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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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차이는 없어...'스타일'이 멋져야 잘 팔린다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마감한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투명 아이맥 모티브로 한 케이스메이트 충전기 등 과거 휴대용 게임기는 회색이 대부분이었다가, 검은색이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휴대폰도 블랙, 실버, 화이트 등으로 외형 색상이 변해왔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는 내부가 보이는 반투명 소재의 마감재도 유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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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차이는 없어...‘스타일’이 멋져야 잘 팔린다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마감한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
투명 아이맥 모티브로 한 케이스메이트 충전기 등
과거 휴대용 게임기는 회색이 대부분이었다가, 검은색이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휴대폰도 블랙, 실버, 화이트 등으로 외형 색상이 변해왔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는 내부가 보이는 반투명 소재의 마감재도 유행한 적이 있다. 워크맨이나 게임보이 같은 것들이 투명 소재로 출시됐다. 이 시기 애플도 CRT 아이맥(G3)을 컬러 반투명 소재로 출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검정이든 반투명이든 기술력의 차이는 크게 없다. 단지 ‘스타일’이다. 스타일이 멋져야 잘 팔린다는 것은 테크 제품의 보급화 이후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와중에 20여 년 전에 멸종한 줄 알았던 투명 스타일이 돌아왔다. 휴대폰, 이어폰, 콘솔 게임 패드, 충전기나 USB케이블도 투명 소재로 마감된 것들이 늘고 있다. 기술적 차이는 아니다. 투명할 뿐이다. 깔끔해 보이지 않고, 때로는 조잡해보이기까지 하는 반투명 스타일이 1990년대 후반 반투명 게임기 사용자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
비츠 스튜디오 버즈 플러스 제품 사진이 유출됐는데,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USB-C 포트 주변에는 오렌지 색 링, 손으로 케이스를 돌릴 때 내부 금속 표면에 빛이 반사되는 방식, ‘b’ 로고 아래 선명하게 보이는 배터리 등 제품의 세세한 부품들이 자세히 보인다. 비츠는 투명 이어버드와 함께 사용하기 위해 낫씽(Nothing)과 협력해 투명 이어버드도 개발했다. 물론, 신제품이니 외장재만 바꾼 게 아니라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아이맥에서 영감을 받은 케이스메이트의 USB-C 휴대용 충전기
구형 반투명 아이맥(G3)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도 등장했다. 케이스메이트의 USB-C 휴대용 충전기인데, 30와트의 전력을 공급하여 스마트폰, 태블릿,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기기에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컬러가 사용된 반투명한 디자인을 적용해 다양한 색상으로 제품들을 구비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한편, 앤커(Anker)에서 나온 USB-C 전원 어댑터도 USB-C 연결부위를 투명한 소재로 마감해 속이 들여다보인다. 제품의 절반만 투명소재니 반투명이라 할 수도 있겠다.
낫씽의 투명 무선 이어폰 이어(2)
현재 투명 소재의 유행을 이끈 건 낫씽이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폰 원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폰 원의 성능은 특별하진 않다. 디자인만 특별하다. 누가 그 제조하기 비싸고 어려운 스마트폰을 투명한 소재로 마감하는 모험을 감행하겠나? 낫씽은 했고, 성공을 거뒀으니 다음에는 무엇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낫씽은 투명한 무선 이어폰 이어(2)도 출시하고, 투명한 USB-C 케이블도 공개했다. 끝부분만 투명한 것이지만 어쨌든 투명한 스타일로 브랜드 정체성은 공고히 다졌다.
JSAUX의 스팀 덱 투명 커버
게임기기 분야에서도 투명 소재가 유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JSAUX가 스팀 덱 투명 커버를 공개했는데, 앞면과 뒷면 모두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투명 게임보이 사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이다. 이미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모두 투명한 게임패드를 출시한 바 있다. 투명한 스타일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하지만 복잡해 보여서 다른 제품들과 함께 믹스앤매치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투명 시리즈가 언제까지 유행할지 알 수 없지만 단조로운 테크 기기 디자인에 자극이 되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글 조진혁(IT칼럼니스트)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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