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구조자 인터뷰 “차오르는 물에 몸이 떠올라…철제 구조물에 매달려 이동” [오늘 이슈]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정영석 씨.
지난 15일 오전 출근을 위해 지하차도를 지나다가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정영석/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탈출
궁평2지하차도로 지나가는데 통로 한 중간 쯤 왔을때 자동차 타이어 반쯤찼던 것같아요.
물이 점점 차올라 운전조차 불가능한 상황.
정영석
빠져나가려고하는데 물이 차오르니까 차가 움직이지 않는거에요. 왜그러지 싶었는데 점점 너무 빠르게 차오르니까 차는 움직이지 않고 창문을 내렸어요.
간신히 차량 지붕 위로 올라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정영석
차량 지붕 위로 올라갔어요.아주머니가 살려달라고 그러셔서 아주머니를 제 차 지붕위로 올리고. 남자 두 분도 다른 차 지붕으로 올라가셨거든요. 차는 이제 점점 수위가 올라가니까 붕붕뜨고, 제가 119에다가 전화를 올렸어요.
차오르는 물에 몸은 터널 천장까지 닿았고 천장에 있는 철제 구조물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정영석
등하고 전선하고 철제 구조물 같은게 쭉 이렇게 끝까지 연결돼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수위가 점점점 올라가서 그거 잡으면서 이제 옆으로다가 계속 이동했거든요.
정 씨의 뒤를 따라오던 사람들 중 한 명은 물살에 휩쓸려갔습니다.
정영석
저 이동하고 뒤에 이제 아주머니하고 남자 분들도 두 분 따라서 같이 그걸 잡고서 쭉 이동하다가 마지막에 계신 분은 물살에 휩쓸려 들어가셨어요.
정 씨는 힘이 풀릴 때쯤 화물 기사에게 구조됐습니다.
정영석
화물기사분이 일단 저를 먼저 끄집어 내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간신히 난간 위에 올라가고, 제가 위에서 보니까 아주머니 두 분이 이렇게 난간에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계셔가지고, 한 분씩, 이제 제가 두 분을 끌어올렸거든요.
이번 침수 사고로 오늘 오후 2시 기준, 모두 1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12명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번 수색 작업에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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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기자 (ye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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