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포스코는 아무거나 사도 될 정도”…鐵 넘어 電 도전하는 포스코그룹주 비상 [투자36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포스코 아무거나 사도 될정도.’ (17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
포스코 그룹의 계열사 주식들이 17일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근 ‘포스코’라는 이름만 붙어 있으면 수익이 보장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포스코 그룹주는 최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전향하고 있는 점과 철강산업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6.94%(3만1000원) 오른 4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도 0.87%(3500원) 오른 40만4500원으로 마무리됐다. 포스코엠텍(1.81%), 포스코DX(3.13%), 포스코인터내셔널(0.41%), 포스코스틸리온(2.34%) 등도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경북 포항 본사에서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Better World with Green Steel)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혁신기술로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고, 철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 2030년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합산 매출 100조원 등의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는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직원 대의기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는 전통적인 굴뚝산업, 탄소 다(多)배출 산업이라는 철강산업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첨단기술을 융합해 미래 철강산업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이라며 "신(新)철기시대의 퍼스트 무버이자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새 시대를 선도하자"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포스코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는 자사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실증플랜트 건설에 집중하고, 저탄소 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 사용을 확대하는 등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광양제철소는 2026년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전기로에서 저탄소 고급강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이로써 포스코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저탄소 제품 1000만t 공급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포스코는 뉴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스마트인프라 등 미래 수요산업의 변화를 고려해 저탄소 제품을 비롯해 미래형 제품 1400만t 판매체제를 만들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구동모터 코아용 핵심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하이퍼 엔오) 공장을 현재 건설 중인 광양 공장 외에도 국내와 북미에 추가로 신설, 전기강판 100만t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동모터 코아는 흔히 친환경 전기차의 심장에 비유된다.
해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인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상공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해외 조강 생산능력을 지난해 500만t에서 2030년에는 두 배 이상 늘리는 양적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일관밀을 구축한다. 인도에서는 친환경 상공정 착공을 통해 저탄소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인도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냉연 공장과도 연계해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장기 성장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천200만t 체제를 확립하고 합산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배 수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강 생산능력에서 '글로벌 톱5', 수익성에서 '글로벌 1등' 철강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합산 실적은 매출액 72조원, 영업이익 3조원, 영업이익률 4%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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