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비 인상에…“출퇴근 비용 늘어” 경기도민 울상

오민주 기자 2023. 7. 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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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300원·지하철 150원↑ 예고
道 “수도권 전철 통합요금제 인해... 경기·인천 기본요금 동일하게 상승”
부담 해소 정책적 노력 병행 필요
17일 수원특례시 지하철 수원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오민주 기자

 

“전기요금도 올랐는데, 교통비까지 오르면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겠네요.”

최근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확정하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서울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 인상을 확정했다.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다음 달 12일부터 300원 인상되며, 지하철은 오는 10월7일부터 150원 오른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다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년간 동결된 요금 체계로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가 지난해 기준 17조7천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시내버스 업계의 누적 부채도 9천억원에 달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하철의 기본요금을 300원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시민 부담을 고려해 이번에 150원을 올리고, 나머지 150원은 1년 뒤에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서울과 교통망이 이어져 있는 경기도 역시 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잇따른 물가 상승에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고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철호씨(가명·59)는 “지금도 한 달에 대중교통비로 15만원이 넘게 나가는 상황”이라며 “이미 물가가 많이 뛰어오른 상황에서 지하철 요금까지 오르면 서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진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하철 이용객 신현주씨(57)는 “지난번에 택시요금도 인상돼 택시 이용도 줄였는데, 버스나 지하철은 안 탈 수가 없지 않냐”며 “한 번 외출 할 때마다 돈이 줄줄 새,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의 적자 원인으로 꼽히는 노인 무임 수송을 요금 인상으로 일반 시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원에 사는 김재은씨(34)는 “요즘 65세 이상 어르신 중에는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만 65세 이상인 지하철 무임승차 기준을 더 높여서 지하철 적자를 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운송업계의 적자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보인다”면서도 “시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요금 인상분의 일부분을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 통합요금제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은 지금까지 기본요금을 동일하게 올려왔기 때문에 경기도도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내년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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