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는 피했지만 부산도 곳곳 폭우 상흔…"비 더 쏟아지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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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 충북을 중심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대형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부산은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지난 주말 폭우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산책로 일대에서 토사 피해가 빈번했는데, 이곳 일대 주민들은 또 많은 비 소식에 불안해 했다.
금련산과 이어지는 이곳 산책로 입구에는 전날 집중호우로 토사가 흘러내려 노란색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또 강서구 한 체육공원 인근 산책로에서도 토사가 주택가까지 흘러내려 주민 5명이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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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균열로 주민 대피하기도…모레까지 강한 비 예고 '고비'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박상아 수습기자 = 경북과 충북을 중심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대형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부산은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지난 주말 폭우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산책로 일대에서 토사 피해가 빈번했는데, 이곳 일대 주민들은 또 많은 비 소식에 불안해 했다.
17일 오전 수영구 망미동 한 아파트 산책로. 금련산과 이어지는 이곳 산책로 입구에는 전날 집중호우로 토사가 흘러내려 노란색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인근 아파트 관리자의 인솔로 산책로 초입부까지 들어가 본 결과, 비탈길과 계단을 구분하는 안전펜스는 힘없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
짧은 시간에 토사가 와르르 흘러 내려와 출입문의 유리도 속절 없이 깨졌다. 출입문 모서리도 휘어져 있어 전날 강풍을 동반한 폭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평소 아파트 주민들이 금련산 등산로로 자주 이용하는 이곳은 관할 구청의 조치로 막혀 있었다.
토사가 흘러내린 경사지 상부 쪽에 있는 흙을 덜어내고 천막까지 설치해 놓았지만, 다가올 집중호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이곳은 집중호우로 시설물이 무너진 적은 처음이어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인근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오늘 비가 더 내리면 토사가 추가로 밀려올까 걱정된다"며 "배수로도 막혔고, 폐쇄회로(CC)TV도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서구 동대신동 북산경로당 위 숲또랑길 등산로도 사면 붕괴로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땅이 질척해져 있었고, 인부들이 장화를 신고 힘겹게 복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구청 직원까지 현장을 찾아와 기존 배수로에 쌓인 흙을 덜어내고 임시 배수로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어 경사지에 있는 나무와 돌 등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방수포를 덮었다.
이날 중으로 최대한 복구를 마칠 예정이지만, 응급 복구된 사면 앞뒤로부터 약 500m의 산책로는 당분간 출입이 금지됐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덕천교 산책로 구간도 불어난 물로 침수돼 이른 아침 산책에 나서는 시민들이 난감해했다.
주황색 도로 시선유도봉도 물에 잠겨 형체 일부분만 빼꼼히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시민들은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돼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산책로를 왔다 갔다 하기도 했다.
산책로에서 만난 김덕철씨(70)는 "비가 많이 오면 2~3년마다 한번씩 물에 잠기곤 한다"며 "생태공원과 이어져 있어 평소 이 길로 산책을 자주 다니는데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오후 6시25분께 사하구 장림동에선 지반 약화로 신축 중인 공장 옹벽에 균열이 일어나 인근 주민 20여명이 한때 대피했다.
또 강서구 한 체육공원 인근 산책로에서도 토사가 주택가까지 흘러내려 주민 5명이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 15일 오후 9시5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지난 14일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부산지역 누적강수량은 300.3㎜다.
호우경보 발효 이후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신고 접수된 호우 피해 관련 조치는 117건이다. 전날 오후 5시1분께는 기장군 한 사찰에서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밤부터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될 예정이고,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는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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