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섭지만 어쩌겠나, 다시 살아야지"…더딘 수색에 폭우소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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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어쩌겠나, 다시 살아봐야죠."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 A씨는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산비탈 위 마을을 하염없이 올려다봤다.
백석경로당에서 20여분을 올라가면 나오는 백석마을은 지난 15일 폭우로 실종된 60대 남성을 찾기 위한 당국의 수색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산비탈을 따라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덮친 토사는 거대한 뻘밭으로 변해 수색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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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무섭지만 어쩌겠나, 다시 살아봐야죠…."
17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경로당.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 A씨는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산비탈 위 마을을 하염없이 올려다봤다.
그는 "나이도 많고 밭이랑 집이 다 저기 있어서 어디 가고 싶어도 못 간다"며 "비가 오면 걱정이 되겠지만 어떻게든 살아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백석경로당에서 20여분을 올라가면 나오는 백석마을은 지난 15일 폭우로 실종된 60대 남성을 찾기 위한 당국의 수색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백석마을은 5가구가 매몰되고 주민 4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산비탈을 따라 옹기종기 모인 마을을 덮친 토사는 거대한 뻘밭으로 변해 수색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이 끊기고 바위가 쏟아진 탓에 덤프트럭과 같은 중장비의 진입이 어려워 토사를 걷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이날 새로 투입된 경찰 기동대 인력과 수색견이 수색 작업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 새벽까지 예천 일대에 300㎜ 이상 비 소식이 예보돼 앞으로 수색 작업도 쉽지 않아 보인다.
주민 B씨는 "(실종자를) 언제 찾을 수 있겠나"라며 "비까지 온다는데 괜히 내가 더 소방관이랑 경찰관들한테 미안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소방 관계자는 "비가 오더라도 수색은 낮 동안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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