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 고교생 3명 중 1명 "매일 당했다" "아무 조치도 없었다"

손현성 2023. 7.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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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초중학생은 5명 중 1명, 고등학생은 3명 중 1명이 매일같이 폭력에 시달렸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 19일~10월 18일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13만2,860명에게 학교폭력 가해·피해 및 목격 경험을 조사한 결과다.

폭력 피해 초등생 23.1%, 중학생 20.2%, 고교생 35.2%는 '폭력을 당한 뒤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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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2022년 2차 학폭 실태 보고서'
"장난이나 별 이유 없이" 가해 학생 61%
폭력 목격 학생 34% "아무것도 못해"
게티이미지뱅크

학교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초중학생은 5명 중 1명, 고등학생은 3명 중 1명이 매일같이 폭력에 시달렸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해 학생은 괴롭힌 이유로 '장난이거나 특별한 이유 없음'을 가장 많이 들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7일 이 같은 내용이 골자인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난해 9월 19일~10월 18일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13만2,860명에게 학교폭력 가해·피해 및 목격 경험을 조사한 결과다.

2022년 1학기부터 설문 응답 시점까지 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은 응답자의 1.6%(2,113명)였다. 초등학생이 1,50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516명, 고등학생 94명 순이었다. 반면 학교폭력 피해 빈도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잦아졌다.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학생 중 '거의 매일 시달렸다'는 답변은 고교생이 3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중학생 23.6%, 초등학생 20% 순이었다.

폭력 피해 초등생 23.1%, 중학생 20.2%, 고교생 35.2%는 '폭력을 당한 뒤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KEDI는 "피해 사실을 알렸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아무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비율이 높은 것은 사후 조치가 미흡했음을 보여준다"며 "안일한 대응은 학교폭력 피해 해결과 재발 방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학생은 2,258명이었다. 피해자와 같은 반 학생이 68.3%였다. 폭력 행사 이유를 묻는 질문에 61.5%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라고 답했다. 학교급별 응답률도 모두 50%가 넘었다. '폭력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피해 학생과의 오해와 갈등으로'(15.8%), '피해 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11.1%), '다른 친구나 선배가 하니까'(7.1%)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답변(34.2%)이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31.9%)보다 많았다. '가해자를 말렸다' '주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각각 17.1%와 16.1%였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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