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은 안되는구나' 떠나가는 마음, "그래도 LAA, 오타니 트레이드하지 않는다"

노재형 2023. 7. 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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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우익수의 다이빙 캐치로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오타니 쇼헤이는 또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정도면 경기를 뒤집힌 팀 입장에서는 9회말 힘을 내기가 버거운 법인데, 에인절스는 1사후 오타니가 추격의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한 점차로 따라 붙은 뒤 미키 모니악의 내야안타, 2사후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볼넷으로 1,2루로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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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앞두고 야구장 밖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7-9로 뒤진 9회말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상대 우익수의 다이빙 캐치로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오타니 쇼헤이는 또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LA 에인절스가 올시즌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는 플레이오프를 진짜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에인절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8대9로 역전패했다. 에인절스의 전형적인 역전패 유형인 불펜 난조가 재현됐다.

에인절스는 7-3으로 앞선 8회초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를 조기 투입했다. 하지만 에스테베스는 2사 1루서 채스 맥코믹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2점차로 쫓기더니 9회초에는 게임을 마무리하러 나온 하이메 바리아가 무사 1,2루에 몰린 뒤 2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좌중간 투런홈런, 카일 터커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연달아 얻어맞아 7-9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 정도면 경기를 뒤집힌 팀 입장에서는 9회말 힘을 내기가 버거운 법인데, 에인절스는 1사후 오타니가 추격의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한 점차로 따라 붙은 뒤 미키 모니악의 내야안타, 2사후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볼넷으로 1,2루로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맷 타이스가 우중간 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자 3만4679명의 에인절스 홈팬들이 환호를 질렀다. 2루타성 타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스턴 우익수 카일 터커가 전력 질주로 달려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공을 걷어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만일 타구가 빠졌다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끝내기 승리가 됐을 것이다. 이 순간 오타니를 비롯한 에인절스 선수들은 아쉬운 탄식과 함께 얼굴을 감쌌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아프다. 쓰리다. 지나간 일은 잊고 싶지만, 모든 걸 걸고 싸웠는데. 뼈아픈 패배다"고 말했다.

네빈 감독은 에스테베스를 8회에 기용한 이유를 "상대 타선이 브레그먼, 터커, 호세 애브레유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고, 우타자-우완 매치업을 위해서였다. 최선의 방책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뜻대로 안됐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우익수 카일 터커가 에인절스 맷 타이스의 우중간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오타니는 9회말 1사후 상대 우완 필 메이튼의 초구 90마일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시즌 34호 아치. 전날 휴스턴전에서 9-12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가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이 부문 양 리그 합계 단독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30개)과의 격차는 4개로 벌어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오타니는 재역전승을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이기는 팀이 아니었다. 46승48패를 마크한 에인절스는 A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9경기차,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에는 6경기차로 더 멀어졌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객관적인 정황과 전통적인 행태를 보면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게 맞다. 하지만 트레이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MLB.com은 '에인절스의 오타니 보유권은 올해가 마지막이지만, 이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다.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오타니와 재계약하고 싶어한다. 만약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플레이오프 탈락이 기정사실이라면 그들은 오타니를 팔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것 같지 않다. 그들이 어떤 성적을 거두더라도 말이다'라고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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