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비에이비스타에 뿔난 주민들 '대규모 시위' 예고

김정오 기자 2023. 7. 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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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소유 건물 등 퇴거소송에 집단반발..."갑질 알리겠다"
골프장 농약으로 수질오염, 야간조명 피해 등 대책 호소
이천 비에이비스타CC가 각종 불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인근 모가면 어농3리 주민들이 야간조명 등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며 진상조사 요구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모가면 어농3리 입구 표지석. 김정오기자

 

이천 비에이비스타CC가 각종 불법 논란(경기일보 7일자 5면)에 휩싸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야간조명 등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며 진상조사 요구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골프장 법인의 임원이 인근 마을 7가구를 상대로 건물 등 철거소송을 제기하자 마을 주민들이 “쫓겨나면 갈 곳도 없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등 퇴거소송으로 촉발된 민심이 들끓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모가면 어농3리 주민들은 비에이비스타CC의 야간조명과 농약사용 등에 따른 피해를 문제 삼았다. 지난 13일 이에 대한 피해 호소와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이천시에 접수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골프장 조명등이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어농3리 마을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고 있다. 거의 매일 같이 쏟아지는 야간조명으로 인한 수면방해와 시력장애 등으로 주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골프장 야간조명이 농촌마을의 저녁이 있는 삶을 빼앗은 지 오래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골프장 주변의 농작물들도 야간조명으로 인해 생육 장애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수질 오염도 심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주민은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제초제 등 농약으로 수질이 악화돼 일부 주민들이 지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이 마을이 지난해 공신력 있는 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먹는 물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어농3리 주민 30여 가구는 모두 지하수를 식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부 항목에서 기준치를 높게 초과한 원인이 골프장의 농약사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에이비스타CC를 정조준했다.

이천 비에이비스타CC가 각종 불법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인근 모가면 어농3리 주민들이 야간조명 등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며 진상조사 요구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모가면 어농3리 전경. 김정오기자

이와 함께 주민들은 이천경찰서에 비에이비스타CC 앞 대규모 집회신고(30일간)도 냈다. 

앞서 골프장 법인 임원인 A씨는 지난달말 어농3리 주민들을 상대로 건물(살던 집)을 철거하고 나가라는 ‘퇴거소송’을 제기했다.

7가구 주민 10여명은 A씨가 대표로 있는 개발회사가 지난 4월 매입한 대지(2필지 3848㎡)에 집을 짓거나 사서 수십 년 간 살고 있다. 갑자기 날아든 소장에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며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권조차 무참히 짓밟으려는 악덕업주의 갑질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천시도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인 민원이 제기된 만큼 철저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먹는 물이 기준치를 초과한 원인을 골프장 농약사용과 무관치 않게 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야간조명 피해문제와 함께 제기된 민원을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7가구 주민들을 상대로 퇴거 소송을 제기한 B주식회사는 현재 대표이사를 A씨에서 다른 사람으로의 변경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비에이비스타CC 법인 대표이사의 딸이자 임원이다.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돼 이천시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김정오 기자 jokim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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