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새 챔피언 알카라스 “잔디코트와 사랑에 빠졌다”...조코비치 “황소정신 가진 완벽한 선수”

김경무 2023. 7. 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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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뤄졌다. 나는 지금 잔디코트와 사랑에 빠졌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생애 처음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뒤 코트 인터뷰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 말이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나달은 분명히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알카라스는 매우 완벽한 선수다. 그와 같은 선수와 나는 플레이 한 적이 없다 "며 알카라스의 '놀라운 적응능력'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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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6일(현지시간) 2023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윔블던|신화 연합뉴스


우승 확정 뒤 알카라스. 윔블던|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꿈이 이뤄졌다. 나는 지금 잔디코트와 사랑에 빠졌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생애 처음 윔블던 챔피언에 오른 뒤 코트 인터뷰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 말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 1번 시드인 알카라스는 세계 2위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를 3-2(1-6, 7-6<8-6>, 6-1, 3-6, 6-4)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4시간42분 동안의 대접전이었다.

트로피를 든 알카라스(왼쪽)와 조코비치. 윔블던|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예고한 알카라스였기에 이번 두번째 메이저 우승 감격은 더했다.

그는 “20살 소년이 그렇게 빨리 이러한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나 자신이, 나의 팀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알카라스는 “전에도 말했지만, 이기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비록 졌다고 해도 이 아름다운 토너먼트에서 우리 스포츠의 레전드와 경기하며 역사를 만드는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울 것이다. 나한테 그것은 정말 대단하다”고도 했다.

이번 승리는 수년간 이어온 조코비치의 ‘윔블던 지배’(최근 4연패와 통산 7회 우승)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윔블던측은 “새로운 이름, 새로운 통치(reign)”라며 새 챔피언의 탄생을 축하했다.

새로운 이름의 새 챔피언 탄생을 알린 윔블던


경기 중 알카라스의 포효. 윔블던|신화 연합뉴스


패배 뒤 눈물 훔치는 조코비치. 윔블던|AFP 연합뉴스


‘빅3’ 시대의 종언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린 결승이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13년 결승 때 앤디 머리한테 진 이후로 10년 동안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진 적이 없다. 44연승을 달리던 상황이었다.

올해 호주오픈과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그 기세로 캘린더 슬램(한해 4대 메이저 석권)까지 노렸다. 이번에 우승하면 마가렛 코트(호주)가 보유하고 있는 그랜드슬램 단식 최다우승(여자단식 24회)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알카라스의 놀라운 코트 커버능력. 윔블던|EPA 연합뉴스


알카라스의 포핸드. 윔블던|UPI 연합뉴스


그러나 어린 나이에도 상대 허를 찌르는 절묘한 드롭샷, 안정된 발리 등 다양한 기술까지 겸비한 알카라스는 그런 조코비치의 야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날 5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상황에서 알카라스가 자신의 서브게임 때 보여준 잇단 기술은 조코비치를 완전 농락한 것으로 그의 천재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알카라스는 초긴장 상황에서도 첫 서브 뒤 백핸드 드롭샷을 구사해 실패했다. 그러나 이후 몇차례 랠리 뒤 포핸드 드롭샷으로 조코비치를 네트 앞으로 불러들이더니, 그가 이를 받아넘기자 여유있는 로브로 포인트를 잡아냈다. 조코비치를 완전 허탈하게 한 멋진 기술이었다.

그리고 그는 조코비치의 강한 패싱샷을 몸을 던진 백발리로 막아내며 포인트를 따냈다. 이어 내리 두번 더 포인트를 잡아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조코비치의 코트 인터뷰. 윔블던|AFP 연합뉴스


알카라스는 이번 결승을 통해 베이스라인에서의 파워 뿐만 아니라, 네트 주변에서 능숙한 터치, 코트를 폭넣게 커버할 수 있는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만능선수임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경기 스타일은 조코비치, 페더러, 나달의 각 요소를 따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조코비치는 “이에 동의한다. 그가 기본적으로 이들 셋의 베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또 “알카라스는, 우리가 수년 동안 나달과 함께하며 봐온 경쟁력과 투쟁의지, 놀라운 수비력 등 스페인의 ‘황소 정신’(bull mentality)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나달은 분명히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알카라스는 매우 완벽한 선수다. 그와 같은 선수와 나는 플레이 한 적이 없다 ”며 알카라스의 ‘놀라운 적응능력’도 칭찬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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