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타설’ 휘경자이만의 문제 아니다···‘부실시공’ 규탄 나선 건설노조
안전 점검 우선하고 부실시공 방조 말라”
건설현장서 제대로된 규제·감독 촉구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1일. GS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비 내리는데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한다는 주민 민원이 관할 구청에 접수돼 해당 구역의 작업이 부분적으로 중단됐다. GS건설은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지부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이 현장의 안전 점검을 우선하고 부실시공을 묵인하거나 방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타설 경력 10년의 나대석 타설팀장은 “우중타설은 콘크리트에 빗물이 혼합되어 강도가 약해지고 균열이 발생하는 등 부실 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박철민 교섭위원은 “콘크리트 두께가 25㎝가 되어야 하는데, 비가 섞이면 23~24㎝, 빗물이 고이면 20㎝밖에 되지 않기도 한다”면서 “눈으로 봐도 확연히 드러나는 곳에는 시멘트를 덧칠하는 과정을 수없이 봐 왔다”고 했다.
이들은 건설현장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현장에서 철근노동자로 근무 중인 김순호 철근팀장은 “예비 입주민이 폭우 타설 현장을 구청에 신고했지만 구청은 그 부분만 10일간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고만 한다”며 “인명사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인데 쉽게 넘어가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했다.
건설노동자들은 “부실시공은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조관행 교섭위원은 “작년에 광주 화정동 현대아이파크가 타설 중 무너졌을 때를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며 “사망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관공서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우중 타설’ 문제가 불거진 GS건설 휘경자이 현장은 동대문구청의 임시 조치로 부분적으로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GS건설 관계자는 “비 예보가 없던 오전에 작업을 하다가 비가 왔고, 비올 때는 작업을 중단하고 방수를 했다”며 “우중타설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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