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우디 이적설 재차 일축…"아직 EPL서 할 일 많아"

이의진 2023. 7. 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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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에는 외신 앞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일축했다.

풋볼런던,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호주 퍼스에서 치러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친선전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행 이적설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실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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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모두가 아는 '쏘니'가 돌아왔음을 증명하고파"
손흥민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에는 외신 앞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일축했다.

풋볼런던,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호주 퍼스에서 치러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친선전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회견에서 사우디행 이적설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실소를 터뜨렸다.

"거기 가고 싶었으면 여기 없었을 것"이라고 웃은 손흥민은 "분명히 돈도 중요하지만 난 축구하는 걸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일을 꿈꿔왔고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신체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았다"며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아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사우디는 지금 많은 선수가 향하는 흥미로운 장소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내 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이 사우디 클럽 알이티하드에 4년간 매 시즌 3천만유로씩 받는 거액의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 새 시즌 준비하러 호주로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이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지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3.7.14 jieunlee@yna.co.kr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리그는 최근 세계 축구판에서 가장 크게 꿈틀거리는 곳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여러 스타 선수가 사우디 리그로 향한 가운데 손흥민의 이름까지 나온 것이다.

ESPN 보도 직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마치고 우리나라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이에 대해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형이 얘기한 적이 있지 않으냐"며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 리그에 가지 않는다'는 '선배 주장' 기성용(서울)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대한민국 주장은 사우디 리그에 가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를 에둘러 밝힌 셈이다.

이로부터 약 한 달 만에 외신에 같은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그때와 같은 답변으로 사우디행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더불어 토트넘의 새로운 수장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새 감독님이 발표된 날 정말 기뻤다. 감독님이 (셀틱을 이끌고) 스코틀랜드 리그를 제패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을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한국 축구와 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AFP=연합뉴스]

2015년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과 결승에서 만나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와 함께 우승을 따냈다.

당시 손흥민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아넣었다.

악연인 듯했던 우리나라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에는 호혜적인 공생 관계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코틀랜드 최강팀 셀틱의 지휘봉을 잡고서 지난 1월 오현규를 수원 삼성에서 데려오기 위해 손수 나섰기 때문이다.

오현규를 유럽 축구로 인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에는 손흥민을 지도하게 됐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공격 축구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 수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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