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경쟁률 두자릿수 회복했지만… 서울발 ‘국지적 훈풍’ 그쳤다
지난 2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분양시장 매수심리 개선 여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서울과 지방의 온도차는 여전히 컸다.
17일 부동산R114의 최근 3년간 분기별 평균 청약경쟁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5.1대 1)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전국 분양단지 중 1~2순위 내로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도 53곳 중 25곳으로, 47.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69.7%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1·3대책에 따른 규제완화 영향으로 저가점, 유주택자 등 청약 수요층이 확대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분양시장 매수심리도 개선된 여파”라고 분석했다.
이어 “더욱이 인건비, 자재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둘러 청약 기회를 선점하려는 인식 확산도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2분기에도 지역과 단지별로 청약 온도차가 뚜렷했다.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9.5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다. 1분기보다 분양물량이 늘어나 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양호한 입지와 적정가격 수준을 갖춘 정비사업 공급단지에 청약대기자가 몰렸다.
반면 지방 분양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강원(1152가구), 대구(34가구), 울산(193가구), 제주(136가구), 경남(45가구)에서 공급한 분양단지의 주택면적별 청약경쟁률을 보면 1대 1 경쟁률에도 미치지 못한 주택형이 모든 단지에 포함됐다. 분양 물량 역시 5개 시도를 합쳐 1560가구에 불과했다.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청약 시장의 국지적 훈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서울은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재개발 공급단지와 강남3구·용산구 일부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남3구와 용산구는 1·3대책 이후에도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데다, 지난 4월부터는 전용면적 85㎡이하 일반공급 추첨제가 시행돼 청약 대기자들이 다수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발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 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PF대출 부실위험,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될수록 3분기 분양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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