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오송 빈소 조문 “진상 규명해 지위고하 막론하고 책임지게 하겠다”

조미덥 기자 2023. 7.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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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에
“대통령이 적극 검토 지시했다”
최고위·조강특위 등 당 일정 취소
당에 언행 주의, 해외 출장 자제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수해를 입은 충남 공주시 옥룡동 한 아파트를 찾아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연기하고 수해가난 지역을 방문해 수재민을 위로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전 당직자에게 언행 주의령,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리며 전날에 이어 조심스러운 대응을 이어갔다. 수해 복구에 당력을 총집중하겠다며 전 당원의 자원봉사 방침도 밝혔다.

전날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김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시·청양군,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등 수해 현장을 찾았다. 방미 성과를 소개하려던 최고위는 18일로 연기했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공주·청양에서 물이 들어찬 빌라, 범람한 하천 일대, 무너진 제방, 진흙으로 뒤덮인 비닐하우스 등 피해 지역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피해 주민에게 “얼마나 놀라셨나. 불이 나면 재라도 남는데 물은 남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 위로했다. 주민들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에 “오늘 아침 대통령을 만나 말씀드렸는데 안그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시했다고 하더라”며 “결과 보고를 나중에 드리겠다”고 했다. 청양에서는 “사진만 찍고 간다”고 항의하는 주민도 일부 있었다.

당 지도부는 최소 13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여러 차례 걸쳐서 강이 범람할 것 같다고 하는 긴급 안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대처가 왜 안 됐는지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 그는 “극한 호우가 발생한다는 전제하에서 수해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로는 안되고 중앙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접근할지 당정협의를 통해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빈소가 차려진 청주의 장례식장을 조문한 뒤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리고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씀을 올렸다”며 “진상을 확실하게 규명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7일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됐던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면접, 윤리위원회 회의 등 당무 일정도 미루고 수해 대응에 당력을 집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금일부터 시·도당별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가동하고 전 당원 피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개인 언행이 당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단속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날 저녁 귀국하자마자 수해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각급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수해 현장 방문 시 현장 공무원의 업무 수행에 절대 방해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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