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이달 평균 청약경쟁률 1846대1···공모주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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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소형 공모주 흥행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상장일 가격제한폭 완화 조치를 계기로 활황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말보다 5배 넘게 뛰었는데 제도 변화가 주요 원인이고 일부 투기성 수요도 있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달 14일 일반청약을 마감한 뷰티스킨은 2216대1의 경쟁률로 올해 공모주 경쟁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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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魚 철회 속 중소형주 흥행몰이
대기수요 CMA계좌 증가폭도 쑥
올해 초 중소형 공모주 흥행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상장일 가격제한폭 완화 조치를 계기로 활황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말보다 5배 넘게 뛰었는데 제도 변화가 주요 원인이고 일부 투기성 수요도 있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중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인 기업(스팩·리츠 제외) 5개사의 공모주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1846.6대1로 집계됐다. 공모가 1만 원인 공모주 1주를 비례배정 방식으로 받으려면 증거금 약 924만 원을 들여 1847주를 청약해야 한다는 의미다. IPO 시장이 가장 심하게 얼어붙었던 지난해 4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 341.1대1과 비교하면 경쟁이 약 5.4배나 치열해진 셈이다. 이달 14일 일반청약을 마감한 뷰티스킨은 2216대1의 경쟁률로 올해 공모주 경쟁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공모주 투자심리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875.7대1을 기록했다.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대어’들이 줄이어 상장을 철회하면서 몸값 1000억 원 안팎의 중소형 공모주가 투자 수요를 대신 받아낸 것이다. 올 2분기 역시 886.1대1의 탄탄한 경쟁률을 보였다. 흥행 참패를 겪은 바이오 종목들을 제외하면 실제 청약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증권사 계좌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증가 폭도 가파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CMA는 3701만 8172계좌로 6월 말(3685만 825계좌) 대비 13만 7347계좌 늘었다. 6월 CMA가 전월 대비 14만 1573계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2배 가까이 빨라진 셈이다. 하반기에는 대어급 공모주인 파두·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 등이 등판을 예고해 불붙기 시작한 공모주 시장의 향배가 주목된다.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건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하면 돈을 번다’는 말이 공식처럼 통하는 시장 상황 때문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중소형 공모주의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에 형성해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행렬이 공모주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시작했고 상장일 가격제한폭 완화조치가 불을 붙였다. 하반기 조 단위 ‘대어’들의 IPO 시장 등판도 예정돼 있어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과열을 지적하며 ‘묻지마 투자’ 투자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7일까지 IPO에 성공한 기업(스팩, 리츠, 코넥스 상장 등 제외)은 33개사로 이들의 상장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86.78%로 집계됐다.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아진 건 티이엠씨, 토마토시스템, 씨유박스, 나라셀라 등 4개사 뿐으로 29개 기업은 모두 올랐다. 만약 공모주 투자자가 모든 공모주에 투자한 뒤 상장 당일 모두 팔았다면 얼마가 됐든 88%의 확률로 수익을 낸 셈이다. 공모가의 90~200% 범위 내에서 시초가를 뒀던 28개사 중 13개사의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올랐다.
6월 말 금융당국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완화하자 공모주를 통한 초단기 수익 실현 전략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거래소는 상장일 시초가를 정해 상·하한가를 적용하는 방식을 폐지하고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넓혔다. 기존 ‘따상’으로는 최대 수익률이 160%였지만 바뀐 제도에서는 300%의 수익률도 가능하다.
지난달 29일 일반 기업 중 처음으로 가격제한폭 완화 조치를 적용 받은 시큐센(공모가 3000원)은 상장일 장중 1만 1800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큐센을 비롯해 현재까지 알멕, 오픈놀, 이노시뮬레이션, 필에너지 등 5개 기업이 가격제한폭 완화 조치를 적용받아 상장했는데 만약 이들 기업의 공모주 투자자가 상장 첫날 각각의 최고가에 팔았다면 평균 수익률은 25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내기주들은 적정 기업가치를 시장으로부터 평가 받는 중이기 때문에 상장일 높은 수익률만 보고 투자에 뛰어드는 전략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때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 상단(1만 8000원)에 확정한 뒤 일반 청약에서도 995 대 1이라는 준수한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에스바이오메딕스는 9600원에 장을 마치며 올 새내기주들 중 공모가 대비 가장 큰 손실률(-46.7%)을 기록했다.
특히 가격제한폭 완화 이후 상장일 급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예외 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16조 원 가까이 모으며 올 IPO 시장 회복을 알린 필에너지는 상장 첫날인 14일 주가가 237% 급등했지만 장 마감 직후 기관투자가들의 전환사채 전환 청구 행사를 공시하면서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4%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균형가격을 찾아가는 기간이 과거보다 짧아졌지만 상장일 변동폭은 더 커졌다”며 “결국 해당 기업과 관련해 투자자 개인의 정보 파악 능력이 예전보다 더 중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투자 심리 회복 흐름이 하반기 예정된 조 단위 ‘대어’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할지도 관심 거리다. 당장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두가 오는 24~2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7~28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트리얼즈 등도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IPO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장을 미루던 기업들이 코스피 상장을 위해 거래소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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