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사모펀드, K스타트업에 투자
트라이에브리싱서 경연 개최
기후위기·불평등 해결 기대
우승땐 상금·네트워크 제공
내달 6일까지 참가기업 모집
◆ Try Everything ◆
EQT재단(EQT Foundation)이 스타트업 대축제 '트라이 에브리싱 2023(Try Everything 2023)'에서 인류와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임팩트 피치 경연대회를 진행한다.
EQT재단은 EQT파트너스의 사회공헌재단으로, 기업들이 미래에 대비하고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전 세계에 걸쳐 투자하고 있다. EQT는 최근 5년 자금 모집액 기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로 사모펀드 중 유일하게 창업부터 성숙 단계까지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에 투자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란 우리가 사는 사회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뛰어난 기술을 가졌지만 창업 초기 단계라 다른 제도화된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EQT재단은 올해 트라이 에브리싱 행사를 통해 10만유로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17일 EQT재단은 "오는 9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트라이 에브리싱 2023에서 'IMPACT QUEST:혁신의 파도에 몸을 던지다'를 주제로 경연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독보적인 솔루션으로 인류와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초기 스타트업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라이 에브리싱은 서울시와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고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한다. 이번 EQT재단이 진행하는 오디션은 해외 투자 기관이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 직접투자를 하는 첫 사례다. EQT재단 관계자는 "EQT재단은 스타트업과 리드 투자사가 합의하는 기업 가치평가를 따를 예정이고, 투자 시기는 해당 라운드 진행 과정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우승 기업은 투자 유치 외에 EQT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EQT는 전 세계 스무 곳 넘는 국가에 오피스를 두고 1만8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몸담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기업이 300개가 넘는다. 우승 기업에 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QT재단은 EQT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EQT재단이 최근 투자를 집행한 '리빙카본'이 대표적 사례다. 이 기업은 유전자 편집으로 나무의 성장 속도를 높여 탄소포집을 돕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나무를 심을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EQT재단은 EQT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와 관계가 있는 토지주와 연결해 연간 400만그루를 심을 수 있는 땅을 확보해줬고 투자 기업에는 단비가 됐다.
EQT재단은 '지구'와 '인류'를 위한 획기적인 솔루션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지구 부문에는 기후와 자연 문제를 해결할 기술을 가진 기업이, 인류 부문에는 건강과 평등 문제를 다루는 기업이 지원하면 된다. 지원 자격은 시드(프리 시드에서 최대 시리즈A) 투자 라운드 범위 안에 있는 150억원 투자 경력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한국에서 사업자등록이 돼 있는 스타트업이어야 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심사위원도 참여한다.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와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서상준 EQT인프라 한국 대표 등이다. 실리아 인달 EQT재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도 최종 우승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심사 기준은 임팩트의 확장성과 기술의 혁신성, 글로벌 성장 가능성 등이다. 인달 CEO는 "한국은 매우 수준 높은 연구개발(R&D) 역량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며 "충분한 자본과 지원이 함께한다면 한국의 임팩트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연대회 참가 기업은 8월 6일까지 이오플래닛을 통해 접수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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