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연결 고속도로 민자사업 '몸살'… 주민반대로 설명회 무산
하남시가 최근 지역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간업체 제안으로 추진 중인 중부연결(하남~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무산돼서다.
앞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으로 교산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망 구축에 구멍이 뚫려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가칭 수도권 동부고속도로㈜ 제안으로 하산곡동부터 남양주 진접읍에 이르는 27.1㎞의 중부연결(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남 하산곡동(접속도로~중부고속도로)에서 시작, 남양주 진접읍(접속도로~국도47호선)에 이른 왕복 4차로 규모로 계획대로라면 2025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하남 구간은 3.7㎞이며 이곳에는 새능, 경찰서, 팔당대교 인근 등에 IC 3곳과 중부고속도로 연결을 위한 JCT 1곳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중부고속도로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합류 구간 정체를 감안,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 제안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건설 사업 초기부터 천현동 주민들이 환경파괴 등 생활·재산권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로 업체 측은 지난 14일 오후 하남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려 했으나 주민대책위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처럼 이날 천현동 주민들의 반발로 설명회 자체가 원천 봉쇄돼 향후 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추진 자체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건설 백지화 범시민대책위 유명환 간사는 “검단산에는 광역상수도 구멍이 세 개나 뚫렸고 또 관통하는 고속도로 사업을 하려 하고 있다”며 “제비나 비둘기, 개구리 등을 찾아볼 수 없는 환경 파괴가 이뤄졌는데 이제 더 이상 환경·재산권 피해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창근 당협위원장은 “하남시가 전면 재조정할 것을 요구했는데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나온 구간은 조정이 하나도 없고 시장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업체 측은 설명회 무산은 주민들에게 손해만 된다는 심한 말까지 하고 있다. 반드시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체 관계자는 “남양주에서 설명회를 했고 하남에서는 설명회가 두 번째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당혹스럽다. 현재 행정절차상 협의 과정으로 (주민 요구사항은) 앞으로 협의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업구간 반경 80m에는 성철 스님의 사리탑을 모신 하남 정심사가 있어 신도들까지 검단산 환경과 사찰 수행 환경 파괴 등을 주장하며 반대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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