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코스닥에 밀리는 코스피..이유는?

김소연 기자 2023. 7. 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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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코스닥, 닷새째 올라 900선 바짝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중국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시장이 기를 못 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상승흐름을 이어가 900선 근처에 바짝 다가섰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30포인트(0.35%) 떨어진 2619.00을 기록했다. 오후 4시30분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1966억원, 2311억원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개인이 홀로 4257억원 순매수하면서 버틴 덕에 2600선은 사수했다.

대다수 업종이 파란 불을 켠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대감이 커진 건설주가 3%대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 그룹주의 랠리 속 철강및금속업종도 3%대 상승했고 비금속광물, 종이목재는 1%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시총 10위 종목 중 POSCO홀딩스만이 6.94% 크게 올랐고 NAVER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삼성SDI, 현대차, 기아는 2%대 내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보합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은 다음주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속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장중 전해진 중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이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켰다.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6.3%로 예상치(7.1%)를 하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전년대비 3.1%로 예상치(3.3%)보다 낮았고 청년 실업률은 5월 20.8%에서 21.3%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1% 안팎 밀렸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와 다른 흐름이다.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 덕에 반등해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01포인트(0.22%) 오른 898.29에 마감했다. 최근 닷새 연속 상승하면서 900선 탈환을 눈 앞에 뒀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0억원, 441억원 동반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471억원 순매도했다.

시장 전체로는 올랐지만 일부 업종에 쏠림 투자가 이어지면서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다. 비금속이 4%대, 반도체가 2%대 상승했고 IT, 소프트웨어, IT부품 등은 1%대 올랐다. 반면 유통, 인터넷, 운송장비부품은 1%대 내렸다. 제약, 일반전기전자, 음식료담배, 오락문화 등 많은 업종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가 1.11% 올라 99만9000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종가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포스코DX, 펄어비스는 3%대, HLB는 2%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약보합을 기록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 JYP Ent., 셀트리온제약은 2%대 내렸다.

수급 주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이 이끄는 코스닥 시장은 식지 않는 2차전지, 반도체 투자 열기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외국인이 주도하는 코스피 시장은 환율이나 글로벌 정세 따라 휘청이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지표가 개선돼 위안화 약세가 진정돼야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 것으로 본다.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여야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유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5월 초에서 6월 중순까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가 유입되면서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고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던 때가 있었다"며 "당시 한달 반 외국인 순매수세가 4조6000억원 이상 유입됐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발 훈풍이 가세해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는 것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위한 선결요건이라는 것이다.

증시에 상존하는 미국 금리 인상 경계심은 높아진 금리가 언제까지 유지될지에 달렸다는 의견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가 2024년까지 유지된다면 기업 자금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해 한계기업들이 수면 위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8월 잭슨홀 미팅에서는 파월 의장이 덜 매파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원(0.06%) 오른 1266.59에 마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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