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대장주'는 옛말"...3등주 된 엘앤에프 [이 종목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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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대장주'로 불리던 엘앤에프가 '배터리 랠리'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4사의 2·4분기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2차전지 관련주를 담당하는 A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각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편입되면서 수급이 안정적이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었다"며 "2차전지 관련 투자자금이 엘앤에프로 갈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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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양극재 대장주'로 불리던 엘앤에프가 '배터리 랠리'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등 경쟁사에 수급이 밀리면서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 '만의'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8% 하락한 22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석 달 전(31만4000원)보다 28.18% 떨어졌다. 4월 19일에 기록한 52주 최고가(33만7000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이 날아갔다.
특히 엘앤에프는 최근 3개월 간 거래량이 많았던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가 내렸다.
가장 먼저 지목된 원인은 실적이다.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양극재 생산업체들의 2·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4사의 2·4분기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등 경쟁사들은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각각 40만4500원, 27만9000원으로 각각 전고점(41만4000원, 29만6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 주가 부진에 대해 다른 양극재 기업에 비해 더딘 원재료 수직계열화와 낮은 소재 내재화율(국산화율)을 꼽기도 한다. 에코프로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원료 공급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하는데 성공했다.
엘앤에프도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월 리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전구체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는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 역시 문제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올해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엘앤에프는 내년부터 2년 동안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할 방침이지만 오는 2025년에도 고객사별 매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50%를 넘을 전망이다.
이와 달리,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SK온과도 양극재 공급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SK온, TMM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3등주'라는 인식 또한 엘앤에프의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2차전지 관련주를 담당하는 A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각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편입되면서 수급이 안정적이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었다"며 "2차전지 관련 투자자금이 엘앤에프로 갈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2차전지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몇몇 인사들이 엘앤에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A애널리스트는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과는 다른, 엘앤에프 만의 호재와 강점이 부각될 모멘텀이 만들어져야 주가도 오름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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