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크리켓 대표팀, 항저우아시안게임 못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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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리켓 대표팀이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두 크리켓협회 간 갈등 속에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 기한을 넘긴 탓인데, 일각에서는 대한체육회 책임론도 제기된다.
결국 두 협회는 대표팀 선발을 함께 진행했다.
애초 대한크리켓협회는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렀지만, 대한체육회가 한국크리켓협회와 함께 대표팀을 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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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리켓 대표팀이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불가 통보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두 크리켓협회 간 갈등 속에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 기한을 넘긴 탓인데, 일각에서는 대한체육회 책임론도 제기된다.
1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들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지난 11일 통보받았다. 지난달 24∼25일 선발전을 치렀고 국가대표 30명을 선발해 27일 발표했지만, 대회 최종 엔트리 제출 일정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
원인은 협회 간 갈등이었다. 현재 한국에는 1993년 설립된 대한크리켓협회와 2019년 만들어진 한국크리켓협회가 있다. 두 협회는 2019년 대한체육회 가입을 신청했지만, 해당 종목 협회는 ‘유일한’ 단체여야 한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으로 양쪽 모두 가입하지 못했다. 2023년 2월 해당 조항이 개정됐지만, 아직 재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두 협회는 대표팀 선발을 함께 진행했다. 애초 대한크리켓협회는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렀지만, 대한체육회가 한국크리켓협회와 함께 대표팀을 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선발 조건을 두고 양쪽이 줄다리기를 벌였고, 일부 선수들은 3월에 대표팀에 뽑히고도 다시 한번 선발전을 치러야 했다.
김남기 대한크리켓협회 회장은 <한겨레>에 “우리 협회는 2011∼2017년 대한체육회 소속이었다. 현재 국제크리켓협회(ICC)에 가입한 유일한 한국 협회”라며 “한국크리켓협회는 2017년 회장 선거에 불만이 있던 이들이 만든 단체로 우리를 훼방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누가 봐도 어느 쪽이 정당성 있는 협회인지 아는 상황에서도, 대한체육회는 이 문제를 방관했다”고 했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종목단체 중 계파가 있는 조직은 한두곳이 아니다”라며 “양쪽이 직접 조정해야지, 대한체육회가 개입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했다.
한편 한국크리켓협회는 <한겨레>에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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