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해 피해에 비상체제 돌입…김기현 "근본적 대책 강구"(종합)

경계영 2023. 7.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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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박 7일 동안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인 17일 수해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의원·당직자 언행을 단속하는 동시에 시·도당별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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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방미 일정 마친 이튿날 수해현장 방문
지류지천 '포스트 4대강' 사업 필요성 제기도
시도당엔 상황실 가동…전 당원 복구 지원키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박 7일 동안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인 17일 수해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의원·당직자 언행을 단속하는 동시에 시·도당별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정례적으로 여는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오전 수해 피해가 컸던 충남 공주시 금강빌라와 만수리 침수 지역, 청양군 인양리 침수 지역을 방문했다. 오후엔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을 점검한 후 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를 조문했다.

앞서 김 대표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DC·뉴욕·로스앤젤레스(LA)를 5박 7일 동안 방문한 후 전날 귀국했다. 국내 수해 피해 상황이 심각한 점을 고려해 비행편을 바꿔 당초 계획보다 6시간가량 먼저 귀국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 폭우 침수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김 대표는 오송 지하차도 현장을 점검한 후 취재진을 만나 “여러 차례 걸쳐 미호강이 범람할 것 같다는 긴급 안내가 있었는데도 왜 교통통제를 안 했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며 “현재 단계에선 남은 수색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한 후 진상 규명과 원인 분석, 그에 따른 책임 여부까지 가려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사태가 생긴 데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유명을 달리한 분에게 명복을 빌고 유족에겐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구조활동으로 수고하는 많은 소방대원과 군경, 의용소방,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당 지도부가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포스트(post)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침수 지역 점검에 동행하며 “그나마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크게 만들어 금강 범람을 막았다”며 “윤석열 정부가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지천 사업을 4개년 계획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도 “지류·지천 정비를 포함한 하천 안전관리 판단 아래 근본 대책을 수립해 보고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요청했다”며 “지금 환경부 관리만으론 충분치 않고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소방방재청 등 유관부처와 종합해 치수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도 박대출 의장 주재로 지난주 지류·지천 정비 문제에 대해 실무 당정협의를 진행했다.

김기현 대표가 전날 당직자 전원에 대해 언행에 주의하고 현장 공무원의 업무 수행을 절대 방해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리며 원내 단속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시·도당별로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운영해 중앙당-시·도당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 당력을 하나로 집중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전 당원 복구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필요할 때 중앙당을 현장 지원에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각 시·도당이 가용 인력과 자원을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전 당원은 소속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인근 피해 지역의 시·도당, 당원협의회와 협의해 피해 복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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