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흔들며 마당에”...산사태 실종犬 ‘진순이’ 27시간 만 귀환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7.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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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권호량(73)씨가 지난 15일 새벽 폭우에 실종됐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온 반려견 진순이와 함께 웃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경북 예천에서 집중 호우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가운데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돗개 ‘진순이’가 약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인 권호량(73)씨가 키우던 진돗개 진순이는 전날 오전 5시께 스스로 집에 돌아왔다. 지난 15일 새벽에 실종됐다가 약 27시간 만에 무사 귀환한 것이다.

권씨가 이날 새벽 마당에 나갔을 때는 온몸에 진흙을 덮어쓴 진순이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권씨는 “진순이 털을 정리했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며 웃었다.

진순이가 실종되던 지난 15일 벌방리에 있는 권씨의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덮쳐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권씨는 물이 얼굴까지 차는 상황에서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지만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한다.

권씨는 “가족이나 다름 없는 진순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평생 돌보며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번 폭우로 벌방리에선 2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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